국민회의 競選전당대회 이틀 앞둔 비주류, 김대중 총재 헐뜯기 막판공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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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전당대회를 이틀 앞둔 국민회의 주류.비주류간 막판대결이 뜨겁다.고정표 다지기와 부동표 잡기를 위한 최후의 공략이 주말을 절정으로 당일인 19일 아침까지 치열하게 펼쳐질 태세다.

매일 대의원들에게 배포되는 양측의 소식지에는 상대진영에 대해 갈수록 거세지는 공세가 담긴다.양쪽 모두 내심 대회가 끝난 뒤의 후유증을 걱정할 정도다.

당권에 도전한 김상현(金相賢)지도위의장과 대선후보 자리를 노리는 정대철(鄭大哲)부총재측의 열기와 강도는 훨씬 더하다.'실탄(자금)'과 시간의 부족을 호소하면서 16일에도 각각 영남.경기지역을 돌며 목청과 발이 부르트도록 대의원 사로잡기에 주력했다.

이들은'DJ불가론'으로 주류측의 감정을 크게 자극하며 맹렬한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이날 소식지에서는'김대중(金大中)총재는 노태우(盧泰愚)비자금 수수.대선자금.황장엽(黃長燁)사태.김홍일(金弘一)의원 문제등 개인적 약점이 너무 많이 노출돼 있다”고 비난전을 펼쳤다.또“주류측의 대의원 접촉방해,공식활동을 빙자한 사실상의 선거운동,중앙당직자의 강압적 지지요구”등을 들며'불공정경쟁'을 쟁점으로 부각했다.

DJP단일화가 성사되지 않는 두가지 이유와,되더라도 대선에서 이기지 못하는 일곱가지 이유도 열거했다.'DJP냐 DJC(김대중+정대철)냐'라는 구호 아래 15개 항목에 걸친 장.단점 비교표도 정리했다.

金총재의 주류측은 겉으로는 평온한 모습이다.중진들에게 전국을 지역별로 할당해 4천4백명에 이르는 전국의 대의원을 이미 한차례 이상 접촉,두 자리 모두 70% 이상의 안정권을 확보했다고 자신하고 있다.하지만 노심초사(勞心焦思)는 마찬가지다.

金총재 추대위의 배기선(裵基善)위원장과 사실상 총괄업무를 맡은 이종찬(李鍾贊)부총재는 16일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갖고 비주류측에“인신모략성 공격 자제”를 호소했다.

“뇌사상태의 YS정권을 금권.관권선거로부터 무장해제시키려면 당 결속이 가장 중요하다”며'적(敵)은 바깥에 있음'을 강조했다.대의원들에게 우송된'정대철이 최고''DJ는 안된다'는 내용의 편지들을 내보이며“여당의 이간질 또는 회생불능의 열세에 몰린 비주류의 해당(害黨)행위”라고 비난했다. 김석현 기자

<사진설명>

국민회의는 16일 총재 주재로 당무회의를 열고 대선자금 공개촉구등

시국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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