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北투자 물꼬 민간기관이 추진 - 아세아민간교류협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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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북한 나진.선봉 자유경제무역지대 투자의 막힌 물꼬를 트려는 시도가 국내 한 민간기관에 의해 추진돼 관심을 끌고 있다.

아세아민간교류협회(회장 張洪善)는 나진.선봉 행정경제위원회의 위임으로 국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추진키로 하고 이미 통일원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마쳤다.

설명회는 오는 28,29일 서울을 시작으로 대구(31일).부산(6월2일)에서 각각 개최될 예정이다.

설명회에선▶특구투자 정책과 요령▶옌볜(延邊)지역을 통한 북한투자▶나진.선봉지역 투자기업▶북한과의 구상무역 사례등이 소개될 예정이다.

북한은 지난해 9월 외국기업을 대상으로 개최한 대규모 나진.선봉 국제투자포럼을 통해 이 지역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유도한바 있으나 한국이 배제돼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나진.선봉지역은 91년 12월 자유경제무역지대로 선포됐으나 5년이 넘도록 외국자본의 소극적 투자자세와 도로.통신등 전반적인 기반시설 미비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북한당국은 지난해 말까지 이 지역에 대한 투자계약 실적이 65건 9억7백9만달러,실행액은 1억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5월말 기준 북한당국 발표치인 투자계약 49건 3억5천만달러,실행액 22건 3천4백만달러와 비교할 때 7개월만에 상당한 진전을 보인 것이다.그러나 우리 정부는 이를 과장 선전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은 나진.선봉 개발의 성패가 한국기업의 진출 여부에 달렸다는 판단아래 여러 경로로 유치작업을 진행시켜 왔으나 아직 이렇다할 성과가 없다.

올들어 나진.선봉 투자유치 사절단이 미국의 북한바로알기센터 로스앤젤레스지회 초청으로 3월중순 미국을 방문,로스앤젤레스 등지의 미국기업인과 현지진출 한국기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가지려 했으나 미국측의 불허로 좌절됐다.

이번에 아세아민간교류협회가 추진하는 투자설명회도 북한의 절실한 여망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張회장은 나진.선봉이 외부에 알려진 것과 달리 일본등 외국기업들에 의해 개발이 꾸준히 진행돼왔다고 전하고 가내공업및 임가공형태의 소규모 투자는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옌지(延吉)에서 북측 인사도 참여하는 2차 투자설명회를 기획하고 있고 이어 서울에서 북측 인사가 참석하는 3차설명회 또는 나진.선봉에서 생산된 각종 상품 전시회및 투자설명.무역상담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각 지역에 나진.선봉 자유무역지대 사무소를 개설하겠다는 포부도 보였다.

이 협회는 90년 백두산 개발로 세간의 이목을 끈 張회장이 94년 설립한 사회단체.중국 조선족들을 대상으로 장학사업등을 벌이며 대북교류 창구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

張회장은 옌지와 지린(吉林)지역에 7개 기업으로 된 진주그룹을 설립했고 이중 2개 기업은 나진.선봉지역에 진출해 있다.

설명회는 서울의 무역회관과 대구시청.부산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각각 열리며 오후1시부터 5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신원태 기자

<사진설명>

북한은 한국 기업의 나진.선봉지대 투자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이곳에 진출한 조선족 기업인이 최근 촬영한 나진시내 상점. [통일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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