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경기대회>크레인 탄 꿈나무 성화 깜짝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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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성화 점화는 개회식의 꽃이다.올림픽을 비롯,각종 종합대회의 주최측은 이 성화를 보다 인상깊게 하기 위해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를 짜내왔다.

서울올림픽에서는 엘리베이터가 동원됐고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는 화살이 동원될만큼 대회마다 다른 방식이 시도됐었다.

이번 부산대회는 성화 점화를 위해 약 30의 대형 크레인을 동원,주목을 끌었다.

종합대회의 관례대로 최종 점화자와 점화방법은 끝까지 비밀에 부쳐진채 깜짝쇼를 연출했다.새로 성화대를 만들지 않아 당초 운영의 목표로 내세웠던 알뜰한 대회의 취지를 살리면서도 참신한 감각을 보였다는 평가다.

성화 점화 1단계는 성화를 경기장으로 들여오는 것.88서울 장애자올림픽 2관왕인 뇌성마비장애인 박세호(27)씨가 아내 이상미씨가 미는 휠체어를 타고 구덕운동장 출입문을 통해 성화를 들고 들어왔다.이어 성화는 제2주자인 88년 서울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 유남규(29.동아증권)와 지난해 소년체전 육상 3관왕 권선정(13.남성여중1년)양으로 이어져 운동장을 약 3분의2 바퀴 돈 후 부산 연동초등학교 4학년 배성현(10)양에게 전달됐다.

그러나 배양이 성화로 올라설 통로는 개막식 연주를 담당한 오케스트라단에 의해 막혀있었다.그순간 숨겨져 있던 크레인이 덮개를 벗으며 모습을 나타냈고 지난해 꿈나무육상대회 80 우승자인 배양은 흰색으로 장식된 성화주자 탑승대에 올라섰다.숨겨져 있던 대형 크레인은 배양을 태우고 1백80도 회전해 성화대 사이를 막고 있는 오케스트라단을 넘어 성화대까지 접근했다.배양이 성화대에 점화하자 상공에서는 축하비행단이 나타나 점화식을 장식했다. 부산=특별취재반

<사진설명>

'동방의 아침,열리는 부산'매스게임에서 부산시내 남녀고교생 7백83명이 큰 천을 이용,파도치는 모양을 연출해 보이고 있다. 부산=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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