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옵션까지 도입-LG그룹 신설 인터넷사 파격 경영시스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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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LG그룹이 올 하반기 신설 예정인 인터넷서비스업무를 맡을 계열사에 사장공채.재택근무.스톡옵션.전직원 연봉제등 파격적인 경영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또 해태전자는 전자업계 최초로 7월부터 연봉제를 실시키로 했다.

LG그룹은 7일 인터넷서비스 회사설립을 위해 사장을 비롯해 1백명정도의 임직원을 이달중 공개 채용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연봉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LG는 이 신설사의 사장 자격요건을'젊고 패기있는 마케팅 전문가'로 제한함으로써 계열사의 50~60대 임원에서 선발했던 관례도 깰 예정이다.또 이 법인의 영업.마케팅 직원들은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영업 현장이나 집안에서 업무를 볼 수 있게 할 방침이다.

특히 벤처기업등 유망 중소기업에서 채택해온 스톡옵션제를 대기업 계열사로선 이례적으로 도입키로 했다.

LG그룹 회장실 인사팀장 김영기(金榮基)이사는“이번 방침은 인재를 적재적소에 뽑아 쓴다는'사업과 인재의 결합'의 본보기로,새 사업에 걸맞은 신경영시스템을 도입하고 능력이 있는 외부인사들을 과감히 영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국제PC통신인 인터넷서비스를 전담할 자본금 1백50억원 규모의 LG계열사로 내년초부터 본격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국내 인터넷 서비스 시장은 오는 2001년 가입자 6백10만명,연 매출액 1조원으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해태전자는 7일 능력있는 사원을 우대한다는 차원에서 7월부터 단계적으로 연봉제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해태는 연봉제를 우선 연구소부터 시행한뒤 내년 3월까지 전 사원에게 확대할 계획이다.올해 연봉은 현 직급체계에 걸맞은 수준에서 일률적으로 책정하고 내년부턴 개별적인 임금격차제를 실시한다.

2000년대엔 연공서열은 완전 무시하고 능력과 실적위주의 연봉제 도입을 추진키로 했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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