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운데 뉴욕 공연은 그에게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1998년 뉴욕 시티센터 무대에 올린 '백조의 호수'가 UBC의 첫 해외 공연이었기 때문이다. 문 단장은 "지난 20년 동안 UBC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선보이는 '로미오와 줄리엣'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다. 러시아 정통 발레를 고수해 온 올레그 비노그라도프 예술감독이 미국에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2002년 월드컵 때 서울에서 첫 선을 보였고, 지난해 3월 발레의 본고장인 파리에서도 호평을 받아 자신이 있다고 했다.
여덟살 때 발레를 시작한 문 단장은 87년 러시아의 키로프 발레단과 함께 현지에서 '지젤'을 공연해 세계적으로 이름을 얻기 시작했다. 95년부터 UBC 단장직을 맡고 있는 그는 2년 전 오른발 발가락을 다친 이후 무대에는 오르지 못하고 있다.
뉴욕=심상복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