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호전 지금이 적기 - 기업공개 봇물 이달에만 8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잇따른 대형 부도와 오랜 증시침체로 주춤하던 기업공개가 최근 주가 호전에 힘입어 크게 늘어나고 있다.

6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이달중 기업공개를 신청한 기업은 모두 8개사,공모예정 규모는 1천5백34억원으로 집계됐다.이는 지난해 월평균 3.3개사에 비해 3배 수준이며,올들어 1~4월중 기업공개를 추진중인 곳이 12개사인 것과 비교해도 훨씬 많은 편이다.

특히 유공가스와 LG-칼텍스가스를 제외한 나머지 6개사는 모두 코스닥시장(주식장외시장)등록법인이어서 기존의 코스닥 투자자들은 상장에 따른 막대한 시세차익을 챙길 수 있게 됐다. 〈표 참조〉 이중 벤처기업인 팬택과 다우기술은 코스닥에서 각각 10만5천원대,6만9천원대에서 거래되고 있어 주당 최소한 4만원 안팎의 시세차익이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기업공개가 급증한 것은 연초 6백20선대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지난달부터 회복되기 시작해 최근 7백 이상을 웃돌면서 강보합세를 굳히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2일 외국인 한도확대 첫날 6천억원이 증시에 유입된데다 앞으로도 5천5백억원 가량이 더 들어올 것이란 예상 속에서 최근의 안정 장세(場勢)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도 기업공개 증가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우증권 신두영(申斗泳) 주식인수팀장은“주가가 강보합세를 유지하는 지금이 미뤄왔던 기업공개의 적기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는 장외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지난달 시행된 개정 증권거래법에 따라 증감원에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하도록 돼 있는 공모규모 10억원 이상 대형공모 법인은 지난달 6개사에서 이달에는 8개사로 늘어났다. 김동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