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서 안경 끼고 싶지 않으면 어릴 때 바깥에서 자주 놀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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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추운 겨울철이라도 눈비로 집안에만 틀여박혀 있지 말고 바깥 나들이를 하는 게 눈의 건강을 위해서도 좋을 것 같다.

청소년기에 시력이 나빠지는 원인은 TV나 컴퓨터 게임, 만화 때문이 아니라 햇빛을 보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 근시는 가방 끈이 긴 사람들의 숙명처럼 여겨져 왔다. 박사나 교수 하면 안경부터 떠오를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 시력이 나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선 하루에 적어도 2~3시간 동안 바깥에서 햇볕을 쬐야 한다는 얘기다.

호주국립대와 시드니대 연구팀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컴퓨터나 TV 화면을 보면서 눈을 깜빡거리는 것과 시력 손상과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어릴 때 밝은 햇빛을 자주 보면 안구가 필요 이상으로 커지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나중에 근시가 될 위험이 현저하게 줄어든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중국계 호주인과 싱가포르인 청소년의 시력을 비교했다. 싱가포르 출신의 6세 아동의 30%가 근시로 안경을 착용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조사된 데 반해, 중국계 호주인 6세 아동 가운데 근시는 6%에 불과했다.

두 집단 모두 비디오 게임, 독서, TV 시청 시간은 동일했다. 하지만 싱가포르 아이들은 하루 야외 활동 시간이 30분에 불과한 데 반해 호주 아이들은 2시간으로 조사됐다. 종족이나 혈통에 따른 차이가 발생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두 집단 모두 중국계로 선정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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