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빌 게이츠 MS사 회장, 세계 정보통신 리더 100명 집들이 초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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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그동안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빌 게이츠(42) 미 마이크로소프트(MS)사 회장의 대저택이 오는 8일(현지시간)공개된다.이 집들이에는 세계정보통신업계의 내로라하는 최고경영자 1백명이 초청을 받아 또 한차례 화제를 모으고 있다.

1백80억달러에 달하는 재산을 갖고 있는 빌 게이츠회장이 6년전 MS 본사가 있는 미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 메디나시(市) 호수 기슭에서 짓기 시작한 이 집은 그동안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공사가 완료된 현재까지도 이 집의 모습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고 있다.빌 게이츠가 세계정보통신업계 대표들을 초청한 명분은 제1회 MS CEO(최고경영자)정상회의(Summit). 7~9일 3일간 MS 주최로 열리는 이 모임에서 이들 정보통신업계 리더들은 21세기 미래상을 논의한다.빌 게이츠는 정상회의 기간중 개인적으로 8일 밤 이들을 초청,만찬과 함께 집들이를 할 셈이다.

이 자리에는 영국 브리티시 텔레콤(BT)의 피터 본 필드사장,네덜란드 필립스사의 코 분스트라 회장,미국 EDS사의 레스 앨버설회장,GTE사의 찰스 리회장,ABB사의 퍼시 바네비크 회장등'별중의 별'들이 참석한다.

한국에서는 삼성SDS의 남궁석(南宮晳)사장과 현대전자의 김영환(金榮煥)사장이 초청을 받았다.당초 한국통신과 LG전자 대표도 초청됐지만 이들은 회사 사정상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꿈의 궁전'으로 불리는 빌 게이츠의 저택은 4천만달러(약3백50억원)를 들인 주거면적 1천평의 3층 건물. 이 집은 대부분이 땅 밑으로 들어가 있어 겉으로는 나무와 돌로 지은 7개의 정자만 눈에 들어온다.앞마당에는 단풍나무와 오리나무.전나무등이 들어서 원시림 같은 인상을 준다.

집안으로 들어가면 먼저 방문객들은 전자핀을 옷깃에 꽂아야 한다.이 핀은 방문객이 누구고 어디에 있는지를 알려주는'인텔리전트 가정'의 핵심요소다.

밖이 어두워지면 전자핀은 이동조명장치를 작동시킨다.

복도를 걸어가면 몇발짝 있어 겉으로는 나무와 돌로 지은 7개의 정자만 눈에 들어온다.앞마당에는 단풍나무와 오리나무.전나무등이 들어서 원시림 같은 인상을 준다.

집안으로 들어가면 먼저 방문객들은 전자핀을 옷깃에 꽂아야 한다.이 핀은 방문객이 누구고 어디에 있는지를 알려주는'인텔리전트 가정'의 핵심요소다.

밖이 어두워지면 전자핀은 이동조명장치를 작동시킨다.

복도를 걸어가면 몇발짝 앞의 전등이 켜지고 지나가면 전등은 다시 꺼진다.좋아하는 음악을 고르면 어디를 가든 그 음악이 귓가를 따라다닌다.전화가 걸려오면 가장 가까이 있는 전화기에서만 벨이 울린다.아래층엔 커다란 콘서트홀이 있다.홀에서는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테라스로 나갈 수 있다.1백명이 식사할 수 있는 홀의 벽에는 40인치 모니터가 가로 6개,세로 4개씩 총24개가 설치돼 있어 원격회의와 세미나등의 행사를 할 수 있다.소프트웨어의 황제답게 빌 게이츠는 홈오토메이션의 극치를 이룬 가정을 꾸민 것이다.

영빈관과 경비원을 위한 별채도 각각 1백40만달러와 90만달러를 들여 지었고 자동차 20대를 수용하는 차고가 갖춰져 있다.

빌 게이츠는 80년대말 이 집을 짓기로 마음먹었다.당시 총각이었던 그는 첨단시설을 갖췄으면서도 튀지 않고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자연색채가 가득찬 독신자용 집을 짓기로 한 것.그래서 설계도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유명한 건축가 제임스 커틀러에게 맡겼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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