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개발공사 박세훈 사장 사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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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박세훈 강원개발공사 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김진선 지사는 박 사장의 사의를 받아 들이기로 했다. 강원도는 이에 따라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모를 거쳐 이달 안에 후임 사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평창에 조성중인 알펜시아리조트의 분양이 안 되는 등 경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장직을 그만 두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그는 “많은 노력에도 겨울 올림픽 유치 실패와 미국 발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 침체 등으로 골프빌리지 분양이 저조하다”며 “분양의 돌파구를 찾고, 운영을 준비해야 하는 차원에서 최근 지사에게 사의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2003년 9월부터 사장직을 맡아왔으며 임기는 8월말까지다.

박 사장이 그만둠에 따라 알펜시아리조트 사업의 정상 추진 여부가 관심이다. 1조 5000억 원을 투자하는 사업이지만 분양이 안돼 강원개발공사는 물론 대주주인 강원도에도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강원개발공사는 그 동안 6395억 원을 기채로 조달해 공사비 등을 충당했지만 분양에 따른 자금회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이런 상태에서 올해 원금과 이자로 1836억 원을 갚아야 하는 등 자금 압박이 예상돼 강원개발공사는 최근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했다. 알펜시아리조트는 이 같은 이유로 지난해 국정감사와 강원도 행정사무감사에서 논란이 있었다.

강원도는 박 사장 후임으로 대기업 출신 CEO를 영입하고, 분양과 운영을 전담할 본부장급 임원을 채용해 알펜시아리조트 사업을 차질 없이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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