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처음처럼’ 5030억에 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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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롯데칠성음료가 소주 ‘처음처럼’을 생산하는 두산주류를 503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6일 체결했다. 롯데는 3주간의 실사를 거쳐 다음 달 중 대금을 정산하고 인수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양사는 앞으로 3년간 두산주류 종업원 전원의 고용을 보장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계약 체결식에는 롯데칠성음료 정황 대표와 두산 강태순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롯데칠성음료는 두산주류를 인수하기 위해 지분 100% 자회사인 롯데주류를 세웠다.

롯데가 두산주류를 인수함에 따라 올봄부터 국내 소주시장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진로는 탄탄한 영업망을 통해 주류 도매상을 장악해 왔지만, 여기에 백화점·대형 마트·편의점·수퍼마켓 등 촘촘한 유통망을 갖춘 롯데가 도전장을 내민 모양새다. 위스키 시장에서 ‘스카치블루’라는 브랜드를 운영하며 주류 유통 경험을 쌓은 롯데로서는 소주와 약주(국향·군주), 와인(마주앙) 등의 라인업을 갖춘 두산과 합쳐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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