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흑점 활동 2천년께 최고조 도달 - 무선통신 심각한 장애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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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태양 흑점 폭발로 인류의 우주통신 꿈이 좌절되는 것은 아닐까.최근 있은 태양의 대규모 흑점 폭발이 통신위성에 결정적 장애를 유발할 우려가 있다고 미항공우주국(NASA)이 경고하고 나서자 한국의 전파연구소를 비롯,세계 각국 관련학계와 업계가 이 문제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에 나섰다.

학계에서는 이번 흑점 폭발로 아직까지는 통신장애가 공식 보고된 바 없으나 각국의 통신현상을 주의깊게 관찰중이다.11년을 주기로 최고조에 도달하는 태양흑점 활동은 2000년께 다시 최고조에 달할 것이란 예측이다.

태양흑점 폭발은 우선 지구보다 태양과의 거리가 가까운 정지궤도의 위성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그 다음 지상의 무선통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일반인들이 느낄 수 있는 현상은 이동전화 통화중“지지직”하는 잡음과 통화 끊김등이다.

흑점폭발로 인한 태양폭풍은 전기입자로 구성된 플라스마 구름을 방출,전류를 만들고 자기장(磁氣場)을 형성시켜 자기폭풍을 만든다.

이 자기폭풍이 지구의 자기보호막을 뚫고 몰려들면 우주공간의 위성과 특정지역의 통신시설.발전소에 영향을 준다.그래서 위성에 탑재된 반도체부품을 곧잘 손상시킨다.

플라스마 전하가 물체 표면의 한쪽으로 몰리며 반대쪽과 큰 전압차가 생기는 대전(帶電)현상도 일으킨다.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 전압이 높은 쪽에서 낮은 쪽으로 전하가 이동하는 급격한 전류이동은 정전기의 일종인 스파크를 일으켜 부품을 손상시킨다.

또 태양에서 오는 초고속입자들은 거울같은 위성의 태양전지판을 강타,손상을 입힌다.플라스마의 흐름이 만들어내는 전기장과 자기장이 잡음을 만들거나 통신의 두절을 초래하기도 하며 전기가 흐르지 않아야 할 곳으로 전기를 흘려보내는 누전현상으로 장비가 손상되기도 한다.

위성 자체에 우주파의 충격을 막는 보호막이 있지만 강한 충격파에는 소용이 없다.태양폭풍이 통신에 미치는 장애는 아직 정확히 규명되지 않고 있다.NASA등은 태양폭풍이 지구를 향하는등의 특이점이 발견되면 통신장애 발생가능 경고를 발표,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경고가 발표되면 장비운영에 더 세심한 배려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한국통신 위성사업본부 강영삼(姜永森)박사는“위성지구국등 손상당하기 쉬운 장비를 주의깊게 관찰,이상이 생기면 즉시 예비장비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승주 기자

<사진설명>

태양(왼쪽)흑점 폭발로 뿜어나오는 플라스마 자기폭풍이 지구로 향하는 것을 지구 자기장이 방패처럼 막아내는 것을 보여주는 개념도. [미항공우주국(NASA) 인터넷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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