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총선 앞두고 언론왕 머독 노동당 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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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영국총선을 코앞에 두고 미디어산업의 제왕인 루퍼트 머독(사진)이 노동당을 지지하고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머독이 이끄는 세계적인 미디어재벌 뉴스 코퍼레이션 소유의'뉴스 오브 더 월드'와 그 자매지인 '더 선'이 노동당 지지를 선언한 것. 영국 정계 관측통들은 영국신문중 최대부수(약4백50만부)를 자랑하는 대중신문인'뉴스 오브 더 월드'가 원래 보수당 지지 신문이었던 점을 지적,가뜩이나 열세인 보수당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점친다.

뉴스 코퍼레이션은 영국에서 이들 두 신문 외에도 유명한 더 타임스,케이블 TV-B스카이B를 거느리고 있다.B스카이B는 최근 새로운 방송분야인 디지털 TV사업에 참여하고 있는데,영국정부의 미디어산업 독점규제로 애를 먹고 있다.뿐만 아니라 머독이 대주주인 미국의 MCI통신이 영국의 브리티시 텔레컴(BT)과 합작으로 오락방송사업을 추진중이나 이 역시 BT가 오는 2002년까지 오락방송을 할 수 없도록 돼 있어 난관에 봉착해 있다.따라서 머독의 노동당지지는 노동당정권창출에 기여하는 대가로 미디어산업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영국신문들은 28일 일제히 자신들이 지지하는 정당을 발표했는데 노동당이 5개 신문에 총9백60만부,보수당이 4개 신문에 총5백50만부로 노동당이 앞서 있다. 런던=정우량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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