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음료 포카리스웨트.게토레이 시장점유율 80%로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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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국내 스포츠음료시장의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포카리스웨트와 게토레이 양대산맥 구조가 갈수록 단단해지고 있다.

지난해 스포츠음료 시장규모는 약 1천4백56억원정도(업계추정)로 이중 동아오츠카의 포카리스웨트가 6백24억원,제일제당의 게토레이가 5백37억원을 차지해 이들 두회사 제품이 전체시장의 80%(95년 76%)를 차지했다.

상위 2개사 제품의 이같은 시장점유율은 80년대 후반 국내에 스포츠음료 제품이 도입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3위 이하의 제품으로는 코카콜라사의 파워에이드만이 11%로 다소 성장세를 보일 뿐 90년대들어 잇따라 나타났던 다른 제품들은 출시자체가 중단되는등 갈수록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포카리스웨트와 게토레이가 시장진입초기부터 보여준'경쟁적 보완관계'라는 마케팅전략 때문. 광고.판촉과정에서 포카리스웨트는 고현정.김혜수.심은하등의 여성모델을 내세운 부드러운 이미지를,게토레이는 박상원등 남성모델을 내세운 강렬한 이미지라는 서로 대조되는 자리매김(포지셔닝)을 해왔다.

목표계층에서도 포카리스웨트는 여성과 10대를,게토레이는 남성과 20대이상을 삼았으며 농구.배구등 각종 스포츠행사 지원도 서로 분할해 장악해왔다.

1위자리를 위해 부담스런 공격적 판촉을 벌이기보다 서로의 영역을 인정하며 시장을 양분함으로써 3위이하 제품들이 목표계층.제품 이미지등의 면에서 발붙일 곳이 없게 만든다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양사가 사전에 이를 서로 협의해 진행한 것은 아니다.

올해도 이같은 현상은 계속돼 포카리스웨트는 신인 여성모델 장진영과'내몸에 가까운 물'을 강조하고,게토레이는 박찬호를 내세워 '갈증해소음료'를 앞세우는 광고캠페인을 펴고 있다.

스포츠음료를 내놓은 바 있는 모음료회사 마케팅 담당자는“이들 두개사의 목표계층과 전략을 피해나가려고 하다보니 결국 다른 스포츠음료들은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제품이 돼버렸다”면서“특히 최근들어 이 시장이 급성장없는 성숙기 상태를 맞으면서 이들 제품을 제외한 후발제품들은 더욱 불리해졌다”고 밝혔다.

〈이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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