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보이호텔, 신성무역株 공개 매수 - 내달 26일까지 12만여株 사들이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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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신성무역 주식을 많이 사들였던 사보이호텔이 신성 지분을 50%까지 공개 매수하겠다고 선언,공개적인 경영권 인수에 나섰다. 이달부터 시행에 들어간 새 증권거래법에 따라 도입된'강제공개 매수'의 첫 사례다.사보이는 24일 신성 보통주 12만8백85주(지분 25.3%)를 오는 5월6일부터 26일까지 주당 6만2천5백원에 쌍용증권을 통해 사들이겠다고 증권감독원에 신고했다.이는 23일 종가인 6만2천1백원보다 4백원 높은 가격. 공개매수 주체는 사보이호텔 10만5천5백95주(22.09%),계열사인 사보이건설 1만5천2백90주(3.2%)로 공개매수에 성공할 경우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사보이측의 신성 지분은 현재 24.7%에서 50%로 높아진다.이달 1일부터 도입된 개정 증권거래법은 특정인이 상장기업 주식을 25%이상 취득할 경우 반드시'50%+1주'를 매입토록 의무화하고 있다.

사보이가 중견 의류업체인 신성의 경영권 장악에 나선 것은 지분 분산이 잘 돼있어 인수.합병(M&A)이 쉬운데다 이 회사를 인수하면 비상장업체인 사보이가 합병을 통해 상장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에 대해 신성무역 측은 우호적 지분을 포함,이미 45%이상의 지분이 있다고 주장해 과연 사보이측이 경영권 인수에 필요한 지배지분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여기에다 신성무역 측도 사보이측의 공개매수 대응 방안으로 역공개 매수를 검토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서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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