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의혹 핵심관계자 또 등장 -김왕규씨,최근 6차례 동반 출입국 드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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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김현철(金賢哲)씨의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해 여권내 일각에서 현철씨의 새로운 측근인사로 지목한 김왕규(金王奎.51)씨가 96년부터 올해 1월까지 현철씨와 출입국 기록이 일치하는 것으로 24일 밝혀졌다.김왕규씨는 일부 민주계 중진의원등이“최근 정치인 소환조사와 관련해 민주계를 희생해서라도 현철씨의 사법처리는 피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며 '음모론'의 배후라고 꼽는 인물이다.따라서 그가 현철씨와 매번 함께 외국을 방문한 배경에 의혹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계 인사들은“김왕규씨는 92년 대선이후 현철씨와 자주 접촉하다 최근에는 매우 각별한 관계로 발전했으며 중요한 정치적 사안에 대한 조언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민주계는“金씨는 박태중(朴泰重).전병민(田炳旼)씨등과도 수시로 모임을 가져왔다”고 소개했다.법무부가 24일 한보 국정조사특위에 제출한 출입국 기록에 따르면 김왕규씨는 96년 6월부터 97년 1월까지 모두 여섯차례 출입국을 했는데 현철씨와 출국일자및 출국 비행기편,그리고 입국일자등이 일치했다. 〈표 참조〉 일례로 96년 6월24일 현철씨는 대한항공 704편으로 일본을 방문해 4일간 머물렀는데 김왕규씨 역시 같은 비행기편으로 출국,일본을 방문했으며 올 1월13일 미국행등 여섯번의 해외행을 현철씨와 함께 했다.다만 96년 7월 미국행의 경우 출국일은 일치했으나 현철씨가 26일 귀국한데 반해 김왕규씨는 이보다 6일후인 8월2일 귀국했으며 11월 현철씨가 프랑스에서 입국한데 반해 김왕규씨는 일본에서 입국했다.

민주계 인사들은“김왕규씨는 현재 H여행사 회장을 맡고 있고 金대통령과는 같은 금녕(金寧)金씨로 먼 친척관계”라며“92년 대선부터 현철씨와 접촉이 빈번했고 이후 자금도 지원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다른 민주계 소식통은“14대 대선당시 나사본 운영위원으로 일했으며 장.차관등의 공직인사에 간여했다”며“일부에선 현철씨의 해외재산 관리를 맡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이틀간 계속된 기자의 통화시도에 金씨의 가족은“김씨가 부재중이며 연락이 되지않는다”고 말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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