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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장이문제>진천.음성군 쓰레기 비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충북 진천군과 음성군에 쓰레기 비상이 걸렸다.쓰레기를 버릴 데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음성군맹동면통동리의 음성.진천광역쓰레기매립장이 매립 개시 5개월만에 차수막 파손에다 침출수 처리마저 제대로 안돼 쓰레기 반입을 지난 8일부터 중단시킨 것이다.

이 때문에 진천군은 지금까지 하루 10씩 나오는 불연성쓰레기를 수거적재함에 담아 문백면 재활용품 선별장에 임시보관하고 있으나 여분이 3개밖에 없는 상태다.또 진천군은 광역쓰레기매립장 건설전에 사용했던 이월면매립장 임시 이용도 고려했으나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여의치 않은 형편이다.

이에따라 진천군은 다음주부터 쓰레기 수거조차 거의 불가능하게 됐다.음성군도 하루 20 가까이 되는 쓰레기를 일부 읍.면 간이매립장에서 처리하고 있으나 곧 포화상태가 돼 더 이상의 처리가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당초 음성군이 총45억6천만원을 들여 지난 95년말 완공한 광역쓰레기매립장은 모두 5천2백평의 위생매립장과 소각장.침출수처리장을 갖추고 지난해 11월부터 음성.진천군이 공동으로 사용해왔다.그러나 청주의 신양건설(대표 李종명)이 시공한 이 매립장은 찢어진 차수막 틈으로 스며나온 침출수가 매립장 아래 하천으로 다량 흘러들어 진천군초평면금곡리 일대 농업용수를 크게 오염시켰다.

게다가 이 매립장의 침출수처리장은 침출 원수의 수질을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기준 8천40㎎/ℓ에 맞춰 시공됐으나 실제 원수오염농도가 BOD 2만~2만5천㎎/ℓ에 달해 방류수 수질 기준(1백㎎/ℓ)이하로 정화가 불가능한 상태다.

이에따라 음성군은 정화처리한 물을 버리지 못하고 매립장으로 다시 퍼올리는 과정을 반복,현재 매립장에는 침출수 1천6백이 괴어있다.음성군 관계자는“우선 매립장에 괴어있는 침출수를 인근 한라중공업 폐수처리장에서 처리하고 난뒤 매립장 바닥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여 보수공사를 진행할 방침”이라며“보수공사는 3개월 정도 소요될 전망이며 그동안 충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음성=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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