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력솥 폭발 걱정되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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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전기압력밥솥이 폭발하는 사고가 잇따라 소비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지난 1일에도 서울에서 리콜 중이던 LG전자의 P-M 시리즈 제품이 폭발해 어린이가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를 일으키고 있는 제품 모델은 내솥(오븐)의 크기가 작아 압력 제어가 충분히 되지 못하는 결함이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제품 결함 외에 사용자의 부주의가 사고를 부르는 수도 종종 있다며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전기압력밥솥 사용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증기 배출구가 막히는 것. 압력이 일정 정도(0.2kg/㎠)가 되면 자동으로 안전 밸브가 열리는데, 음식 찌꺼기 등으로 막히면 압력이 지나치게 높아져 터지게 된다.

전문가들은 "전기압력밥솥에서 밥이나 갈비찜 등 정해진 용도 외에 다른 음식을 조리하면 위험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떡국을 끓일 때나 콩을 삶는 것은 피해야 한다. 떡국의 끈적끈적한 국물이나 콩껍질이 증기 배출구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압력밥솥은 증기가 빠지기 전 뚜껑이 열리지 않도록 설계돼 있기는 하지만 급한 마음에 억지로 여는 것은 절대 금물.

한국전기제품안전진흥원 나경수 이사는 "전기압력밥솥은 이중 삼중의 안전장치가 있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안심하고 사용해도 된다"며 "다만 제품을 고를 때는 안전장치를 꼼꼼하게 따져보고, 지나친 저가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모델에 대해 5만원의 보상금까지 내걸고 리콜을 실시하고 있지만 7만여대의 판매분 중 아직 10% 정도가 회수되지 않았다. 대상 모델은 2002년 1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생산된 'P-M' 시리즈 전 제품과 2001년 1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생산된 'P-Q100' 'P-Q110' 'P-Q111'이다. LG전자 전국 서비스센터(1544-7777)로 전화하면 솥을 무상으로 바꿔준다.

삼성전자도 1999년 6월부터 2001년 6월 사이에 생산된 전기압력밥솥 'SJ-A2000.3000' 시리즈 제품이 증기가 완전히 배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뚜껑이 열릴 위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2001~2003년 리콜했다. 지금도 서비스센터(1588-3366)에 연락하면 고쳐준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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