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30돌 맞는 한국 IBM 신재철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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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지난 67년6월 컴퓨터라는 용어조차 생소하던 시절 경제기획원에 국내 최초로'IBM1401'이라는 덩치 큰 컴퓨터를 가동해 컴퓨터시대의 문을 연 한국IBM이 25일 창립 30돌을 맞는다.

이 회사 신재철(申宰哲.49.사진)사장은“IBM은 지난 80년까지는 컴퓨터 불모지인 국내 정보산업의 기틀을 닦는'선구자'로,국산 PC가 처음 등장한 81년 이후에는'동반자'로서의 길을 걸어 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73년 한국IBM에 입사한 申사장은“입사 당시 80명에 불과했던 직원이 현재는 1천4백여명으로 늘어 매출액 5천억원대의 중견업체로 국내 컴퓨터산업 30년 역사와 함께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한국IBM은 국내컴퓨터산업 인력 양성창구의 역할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IBM에서 첨단기술을 갈고 닦은 임직원들이 국내 40여개 컴퓨터업체 사장자리에 올라 정보산업 발전을 이끌고 있는 것.한국선마이크시스템즈의 김원국(金遠國),

다우기술의 김익래(金益來)사장등도 IBM출신이다.

외국계 컴퓨터업체가 한국에서 제품을 팔아 돈만 챙기고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그는 IBM은 주요대학과 연구소등을 대상으로 한 직간접 기술이전에 노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수입해 판 것보다 국산제품을 미 본사에 수출한 것이 더 많습니다.지난 2년동안 수입은 3억달러어치 했지만 수출은 20억달러가 넘는 사실을 보면 알 수 있지요.”

한국IBM은 창립 30주년을 계기로'네트워크 컴퓨팅'사업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인터넷을 중심으로 모든 시스템을 통신망으로 엮는 네트워크 컴퓨팅은 메인프레임 위주의 대형 컴퓨터사업에서 완전 탈피를 뜻한다.

이를 위해 오는 28일부터 전자상거래 비즈니스 세미나와 제품 발표회를 갖고 상거래 보안 관련 국제표준 SET 응용 프로그램을 소개할 계획이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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