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의 강철군단 ‘어게인 2006’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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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하인스 워드

 지상 최대의 격전으로 불리는 미국 프로풋볼(NFL) 플레이오프가 4일(한국시간) 시작됐다. 이날 아메리칸 콘퍼런스(AFC) 와일드카드 라운드에서는 샌디에이고 차저스가 인디애나폴리스 콜츠를 23-17로 눌렀고 내셔널 콘퍼런스(NFC)에선 애리조나 카디널스가 애틀랜타 팰컨스를 30-24로 제쳤다. 5일에는 와일드카드 라운드 볼티모어 레이븐스-마이애미 돌핀스(AFC), 필라델피아 이글스-미네소타 바이킹스(NFC)의 경기가 열린다.

한국계 혼혈 선수인 하인스 워드의 소속팀 피츠버그 스틸러스도 정규리그에서 12승4패를 기록, AFC 2위로 무난히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피츠버그는 12일 홈에서 열릴 디비전 라운드에서는 정규리그 상위팀이 포스트시즌 진출팀 중 하위팀과 맞붙는 원칙에 따라 마이애미 혹은 샌디에이고와 맞붙는다.

피츠버그는 ‘아이언 커튼’(철의 장막)이라는 별명이 붙은 만큼 강력한 수비를 자랑하는 명문 팀이다. 13차례 콘퍼런스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고 수퍼보울엔 6차례 올라가 5차례 챔피언이 됐다. 수퍼보울에서 5차례 우승한 팀은 NFL에 3개 팀밖에 없다.


주전 쿼터백 벤 로살리스버거가 가벼운 부상을 당하긴 했지만 피츠버그는 강력한 우승후보다. 수비의 팀답게 각종 수비 기록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전진 허용거리(237야드)와 전진패스 허용(156야드)에서 리그 1위며, 러시 허용거리(80야드)에선 2위를 기록했다.

애리조나 카디널스의 와이드 리시버 래리 피츠제럴드(中)가 4일(한국시간) 홈에서 열린 NFC 와일드카드 라운드 애틀랜타 팰컨스전 1쿼터에 42야드짜리 터치다운 패스를 잡아내고 있다. [글렌데일(애리조나주) AFP=연합뉴스]

피츠버그의 홈인 하인즈필드는 NFL 선수들이 가장 싫어하는 구장이다. 추운 데다 눈비가 내리면 미끄럽고 질척거려 득점이 어렵다. 피츠버그 선수들은 홈필드의 이점을 잘 이용하며 특히 한겨울에 하는 플레이오프에서 강점을 드러낸다.

하인스 워드는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12.9야드 패스캐치와 터치다운 7개를 기록했다. 시즌 총 패스캐치는 1043야드로 NFL 와이드리시버 중 15위로 중위권이다. 그러나 공격력보다는 수비력이 강한 피츠버그에서 1000야드를 넘긴 것은 의미가 있다. 게다가 쿼터백 로살리스버거가 패스에 별로 능하지 않은 선수라 워드의 기록은 더욱 빛난다. 2006년 피츠버그가 수퍼보울에서 우승할 때는 하인스 워드는 1000야드를 넘겼다. 워드가 부상으로 부진했던 지난 두 시즌 동안 피츠버그의 성적도 좋지 않았다.

피츠버그의 강력한 라이벌은 AFC 승률 1위인 테네시 타이탄스다. 피츠버그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테네시에 14-31로 패배했다. 그러나 피츠버그는 전통적으로 플레이오프에서 강한 팀이다. 2006년 우승할 때 6위로 플레이오프에 턱걸이해 우승까지 차지했다. 당시 워드는 MVP가 됐다.

◆NFL(미국프로풋볼)=아메리칸 콘퍼런스(AFC)와 내셔널 콘퍼런스(NFC)로 구성된다. 콘퍼런스마다 16개 팀씩 총 32개 팀으로 구성된다. 각 콘퍼런스에는 4개 디비전이 있고, 디비전별로 4개 팀씩 나뉘어 속해 있다. 콘퍼런스별로 디비전 1위 4개 팀과 나머지 12개 팀 중 승률이 높은 2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디비전 1위 팀 중 승률이 높은 상위 두 팀은 플레이오프 2라운드(콘퍼런스 4강전)에 직행한다. 콘퍼런스 우승팀 간 맞대결인 수퍼보울을 통해 시즌 챔피언을 결정한다. 포스트시즌은 모두 단판승부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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