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 여파 가격파괴 바람 … 부산 초저가 점포 30여곳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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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부산 수영 교차로 부근의 한 신발점은 최근 가게 이름을 '전국에서 제일 싼 집'으로 바꾸었다. 가게 간판엔 신발을 3000원 짜리부터 판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바로 옆 건강식품점도 '가격파괴'라는 안내문을 내걸었다.

부산 곳곳에 초저가를 내세운 점포들이 속속 등장하는 등 '가격 파괴'바람이 불고있다.

부산상의는 초저가 점포가 30여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부산진구 부전동과 사상구 학장동에는 상품을 모두 1000원에 파는 'Mr.1000' 1, 2호점이 최근에 문을 열고 주방용품.그릇.공구.세제.플라스틱 완구.색조 화장품 등 3000여 점을 팔고 있다.

매장 관계자는 "일본도 불황에 '100엔숍'이 급속히 확산됐다"며 "불황으로 지갑을 열지 않는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기 위한 것 "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부산대 지하철역 부근에 문을 연 M화장품점은 남녀 화장품 전 품목을 1만 원 미만에 판매한다.

서면의 T화장품점도 1000~9900원 가격대의 화장품을 내걸고 있다.

메가마트 동래점은 각종 생활용품을 2000원에 판매하는 '2000원 코너'와 10~20대가 과자류를 1980원에 살 수 있는 '1020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 사하점과 화명점은 주방용품.완구.문구 등 3000여 종의 생활용품을 500원, 1000원, 1500원, 2000원 등 균일가로 판매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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