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 부족으로 거의 매립장에 묻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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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마땅한 처리시설도 없이 가정에서 나오는 음식물쓰레기를 무조건 꽉짜 배출하라고 하면 시민들이 따르겠습니까.”

주부 이명숙(34.광주시서구화정동)씨의 광주시에 대한 불만이다.

시에서 물기있는 쓰레기 수거 제한조치를 실시한지 한달이 넘었으나 李씨는 음식물 쓰레기를 봉투에 담아 그냥 버린다고 했다.

물기있는 쓰레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음식물에 대한 적절한 수거나 처리시설도 없는 상황에서 수거봉투에 담아 버리는 것만도 다행이라는게 李씨의 주장이다.

이처럼 사료화공장등 처리시설도 부족하고 시민의식도 낮은 실정에서 시가 추진하고 있는 음식물쓰레기 분리 시책은 형식에 그치고 있다.

광주시내 하루 배출 쓰레기량은 1천6백50.이 가운데 가정과 요식업소.집단급식소등에서 배출하는 음식물쓰레기는 전체의 28.5%인 4백50에 달한다.

하지만 현재 광주시내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은 광산구에서 하루 15을 처리하는 사료화공장 단 한곳뿐이다.

또 지난달 북구등 3개 구청이 가정에 물기제거 용기 3만4천여개를 보급했으나 턱없이 부족하고 세척 불편,부패및 악취 발생등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현재 보급을 중단했다.

이 때문에 가정에서 배출되는 하루 1백80을 비롯,거의 모든 음식물쓰레기는 일반쓰레기와 섞여 매립장에 묻히고 있다.

그러나 시는 각 구청에 계획한 음식물쓰레기 공공처리시설 설치에 따른 국비 지원만 요청해놓고 구체적인 예산 확보는 엄두를 못내고 있다.

시 관계자는“쓰레기 감량및 자원재활용에 적극 참여한 시민.단체에 장려금과 재활용사업자에게는 보상금을 지원하는'자원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조례및 시행규칙'을 마련중”이라고 했다. 〈광주=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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