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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차질 걱정 - 정태수씨 입원 주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鄭총회장을 서울대병원에 입원시킨 교정당국은 일반인들과 취재진의 눈을 피하기 위해 특별 호송작전을 펼쳐 눈길.

鄭총회장을 태운 구치소 앰뷸런스는 15일 오후6시10분쯤 서울대병원에 도착했으나 병원입구에 대기하던 취재진을 보고 병원밖으로 일단 나간 뒤 다시 쏘나타승용차편으로 병원에 도착.

구치소 직원들은 병원측의 협조로 본관옆 소아병동 앞에 도착,鄭총회장을 자기공명영상촬영(MRI)실로 이송했으며,일부 직원들은 취재진을 따돌리기 위해 앰뷸런스를 타고 기자들을 본관쪽으로 유인하기도.

…鄭총회장은 지난달 11일 뇌경색증세로 입원한 최형우(崔炯佑)신한국당 고문이 입원했던 병실에 입원.특실병동 간호사들은“한달전 崔고문이 입원했을 때 취재진등으로 북새통을 치렀는데 다시 鄭총회장이 입원해 또한차례 홍역을 치를 것같다”며 걱정.

…14일 한보사건 3차공판이 끝난 뒤 검찰청사로 불려가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鄭총회장은 15일 오전9시쯤 교도관에게 가슴 통증을 호소,교정당국에 비상이 걸렸다는 후문.구치소측은 鄭총회장이 어지럼증을 호소하자 즉각 구치소내 의무실

로 옮겼으나 증세가 호전되지 않아 지정병원인 안양병원으로 옮기게 됐다고 설명.교정 관계자는“鄭총회장이 이날 어묵국과 오이양파 무침.김치등으로 아침 식사를 잘 마쳤으나 독거실 밖 근무자에게'어지럽고 컨디션이 좋지 않다'며 가슴통증과

안면마비 증상을 호소해 즉시 의무실로 옮겼다”고 발병 상황을 설명.

…앰뷸런스편으로 안양병원에 도착한 鄭총회장은 사전에 연락을 받은 병원측의 배려로 후문을 통해 응급실 대신 특실로 직행,20여분간 응급치료를 받은 뒤 얼굴과 온몸을 하얀 시트로 가린 채 구치소 직원에 업혀 서울대병원으로 또다시 옮겨

졌다는 것.안양병원 관계자는“상태가 위급한 환자의 경우 아무리 보안이 필요해도 시트로 말아 이송할 수는 없으므로 그다지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

…검찰은 鄭총회장이 서울대병원에 입원조치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정태수 리스트'수사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과 함께 대책마련에 부심.

한 수사관계자는“기초조사가 마쳐진 상태여서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소환대상 정치인들이 참고인.피의자 진술로 확보된 금품수수 사실까지 부인하는 사례가 적지않아 鄭총회장과의 대질신문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걱정”이라며 한숨. 〈김정욱.이재국.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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