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 진로그룹 대대적 자구노력 - 부동산 1조2천억어치 내년말까지 매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진로그룹이 주거래 은행과 협의해 오는 98년말까지 1조2천억원에 달하는 대대적인 자구노력을 펴기로 했다.

14일 진로그룹과 금융계에 따르면 진로그룹은 서울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 2만8천평(진로종합유통소유,시가 5천억원 상당)을 포함,총1조2천억원에 해당하는 부동산을 내년말까지 순차적으로 매각키로 했다.

진로그룹이 매각을 추진중인 부동산은 이외에도 서초지역에 있는 보유부동산 일부,대전과 경북구룡포등에 있는 공장 5개등 20여건에 달한다.

진로그룹은 또 진로종합식품의 일부 사업부문과 진로건설이 수주한 재개발.재건축 시공권을 매각하고 통조림.청량음료.제약등 저수익 사업도 정리해나갈 방침이다. 〈관계기사 27면〉

진로그룹은 빠르면 금주중으로 계열 주거래 은행인 상업은행과 진로유통및 건설의 주거래 은행인 서울은행등과 협의를 거쳐 이같은 자구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진로그룹 관계자는 자구계획이 실행될 경우 96년말 현재 4.4%에 불과한 자기자본 비율이 97년에는 13%,98년에는 24.7%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거래은행측에 따르면 진로그룹의 부채총액은 2조8천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95년의 영업실적을 보면 그룹전체의 매출액은 1조3천2백여억원에 1천7백억원 안팎의 적자를 냈다.

한편 진로그룹은 최근 자금난이 심해져 진로유통과 건설이 발행한 어음들을 어렵게 막아왔다.

24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재계 19위(공정거래법상 자산규모 기준)의 위치를 지켜온 진로그룹이 이처럼 자금난에 시달리게 된 것은 지난 ▶88년이후 러시아.중국.일본.미국등에 과다한 투자를 해왔고▶지난 92년이후 맥주시장에 진출 2천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했고▶건설부문에서 용지매입을 과다하게 했기 때문이라는게 진로의 자체분석이다. 〈송상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