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駐日대사에 폴리 前하원의장 - 클린턴 內定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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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월터 먼데일 주일대사가 그만둔뒤 공석인 주일대사에 토머스 폴리(68)전하원의장을 내정한 것으로 10일(현지시간) 전해졌다.

또 베트남전에 참전,전쟁포로가 됐던 공군조종사 출신 더글러스 피터슨 전하원의원이 초대 베트남주재 대사로 상원에서 10일 인준됐다.

폴리 전하원의장은 지난 64년 민주당 소속으로 하원의원에 당선된뒤 94년까지 30년간 의정활동을 벌였으며 세번이나 하원의장을 역임한 미국정계의 거물이다.

현재 워싱턴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폴리는 현재도 미국의 대외정책을 조언하는 대통령 외교정보자문회의 의장으로 클린턴 행정부의 대외정책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은 미.일관계의 중요성과 전임자가 민주당 대통령후보이자 부통령 출신인 먼데일 대사였던 점을 감안,그에 필적하는 중량급 인사인 폴리 전의장을 내정한 것으로 관측된다.

피터슨 베트남대사 내정자는 지난 66년9월 미공군 대위로 팬텀 전투기를 몰고 북베트남 폭격작전을 수행하다 격추돼 전쟁포로가 된 인물.종전 2년전인 73년까지 6년반 동안 독방에 갇혀 온갖 고문을 당하며 포로생활을 한 경험이 있다.

본국 귀환후 81년 26년간의 군복무를 마감하고 컴퓨터 사업을 하다가 지난 90년 플로리다주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원의원에 당선됐다.그는 95년 클린턴 대통령이 미.베트남 관계정상화 추진과정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인준청문회에서“베트남대사로서 가장 역점을 둘 부문은 베트남전에서 실종된 약 1천6백명의 미군문제”라고 밝혀 대사부임후 실종미군 문제 해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5년8월 설치된 하노이 주재 미국대사관은 현재 대리대사가 맡고 있는 상태로 2주일내 피터슨 대사가 현지에 부임할 예정이다.

베트남 외무부대변인은“이번 인준은 미.베트남 관계의 긍정적 발전인 동시에 아태지역의 평화와 안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워싱턴=이재학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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