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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필하모닉 창단 60주 콘서트 앨범 출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무대에 나와 축하 메시지를 전하던 바이올리니스트 아이작 스턴(77)의 두 눈에는 감격의 눈물이 고였다.이역만리에서 오랜 방랑생활을 해야만 했던 선배 음악가들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히틀러의 등장과 함께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고만 바이올리니스트 브로니슬라브 후버만이 같은 처지에 놓인 동구권과 독일 오케스트라의 수석급 단원들을 3년동안 설득한 끝에 만든 것이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IPO)의 전신인 팔레스타인 오케스트라.36년 12월26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유대인 자치단체의 조그마한 행사에서 토스카니니의 지휘로 팡파르를 울리면서 IPO의 역사는 시작됐다.

지난해 12월26일 텔아비브 IPO 창립 60주년 갈라콘서트엔 유대계 음악인의 대부 아이작 스턴을 비롯,이츠하크 펄먼.핀커스 주커만.슐로모 민츠.길 샤함.막심 벤게로프.메나헴 브로이어.아리엘 샤마이 등 유대계 출신의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들이 총집결했다.

역시 유대계인 다니엘 바렌보임의 지휘로 베버의'오베론 서곡'으로 막이 오르면 아이작 스턴.길 샤함이 IPO 종신지휘자 주빈 메타의 지휘로 바흐의'2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d단조'를 들려준다.이어서 슐로모 민츠.길 샤함.막심

벤게로프.메나헴 브로이어가 비발디의'4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b단조'를 연주하고 메타가 브람스의 교향곡 제2번을 지휘하면서 대단원의 막이 내린다.

IPO 60주년 갈라콘서트의 실황앨범(BMG)(사진)이 2장짜리 CD로 다음달초 국내 출시된다.외국서는 비디오.LD로도 출시된 이 실황음반은 영화'지붕 위의 바이올린'이 생각날 정도로 현악기로 세계무대를 주름잡고 있는 유대계 바이올리니스트 8명이 한 무대에 등장하는 화려한 캐스팅이 인상적이다.바이올린의 올스타들이 출연하는 현악기의'3 테너 콘서트'라고나 할까.IPO는 중앙일보 초청으로 오는 10월27~28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역사적인 첫 내한공연을 갖

는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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