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국.프랑스 도시선 일방통행제 보편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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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서울은 왜 일방통행제를 시행하지 않을까.” 한 두번 외국에 다녀온 사람은 누구나 이런 의문을 품는다.일방통행제를 실시하면 도심지역의 부족한 도로용량을 늘리고 차량간 또는 차량.보행자간 상충을 줄일 수 있다.반대편 차량이 없어 전조

등 장애도 없고 정면충돌 가능성도 줄며 신호운영도 단순화.효율화할 수 있는 제도다.

이같은 일방통행제는 1920년대 미국에서 처음 시작됐다.뉴욕의 경우 도심 간선도로에 적용해 '교통처리능력 19%향상,평균통행시간 37%감소,평균차량정지수 60%감소'라는 효과를 얻고 있다.일본에는 65년 상륙했고,도쿄(東京)도심부

긴자(銀座)지역은 보조도로와 이면도로가 철저히 한쌍의 일방통행로로 계획돼 있다.

런던시내 주요간선도로에도 일방통행제가 시행되고 있고,싱가포르도 도심가로는 모두 시계방향 일방통행로로 운영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구청단위 지자체가 노상주차장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 이면도로에 시행하는 정도.왜 이처럼 시행실적이 미미할까.

우선 시행주체의'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일방통행제를 하려면 중앙분리대.교통섬등을 없애야 하고 모든 교차로에 일방통행표지를 새로 해야 하는등 추가업무와 비용이 만만치 않다.

또 시민 반발도 걸림돌이다.버스.택시정류장 반대편 상가.주민,주차장.주유소등 차량을 대상으로 하는 업소는 당연히 일방통행제를 반대한다.선거철이 다가오는 요즈음 이들을 설득할 논리와 의지가 당국자에게 있을지 궁금하다.

일방통행제는 확실히 실(失)보다는 득(得)이 많다.정부가 나선김에 부처끼리 잘 협조해 우리나라 대도시를'선진교통흐름을 가진 도시'를 만들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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