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중국출신 저명한 인권운동가 해리 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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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중국의 인권문제는 지도자의 문제라기보다 체제 자체의 문제입니다.홍콩의 경우도 중국은 50년동안 현 체제를 보장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실제 어떻게 될지는 매우 불확실합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중국출신 인권운동가 해리 우(60.중국명 吳弘達)는 오는 7월 중국에 반환될 홍콩의 앞날이 매우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는“인권문제는 보편적인 인류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공산체제에서는 기본적인 의문을 제기조차 할 수 없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며 중국내 인권 상황의 암울한 현실에 대해 증언했다.

지난 57년 베이징(北京)대 재학중 소련의 헝가리 침공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60년 체포돼 19년동안 강제노동수용소인 라오가이(勞改)를 12곳이나 전전하다 석방된 후 중국내 인권상황의 폭로에 주력해왔다.

95년 중국방문중 중국 당국에 의해 체포돼 4시간의 재판만에 15년형을 선고받기도 했던 그는 국제인권단체의 격렬한 항의로 석방된 후 중국 정부의 탄압상을 세계 각국을 돌며 폭로해 중국 인권운동의 대표적 인사로 알려져 왔다.

28일의 기자회견에서도 그는“중국의 라오가이는 정치적 의도에서 마련된 반인권적 억압제도”라며 맹렬히 비난하고“45년 이후 적어도 5천만명 이상이 라오가이에서 강제노동에 종사했으며 현재도 대략 6백만~8백만명이 수용돼 있다”고 폭로

했다.

“당신의 명성을 높이기 위해 중국을 비판하고 다닌다는 지적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장사꾼이 목청을 높여 떠들어봐야 물건이 안좋으면 안팔리는 것처럼 내가 말하는 내용이 설득력이 없다면 사람들이 계속

관심을 갖겠느냐”고 주장했다.

한국의 인권상황을 묻는 질문에는“별로 아는바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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