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후디스 이유식광고 '모델 파괴'-젊은엄마 대신 할머니 기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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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수영복을 입은 몸매를 보면 엄마같고,얼굴을 보면 늦둥이를 본 할머니 같고….도대체 저 모델이 엄마야,아니면 할머니야?”

일동후디스㈜가 최근 선보이고 있는'후디스 아기밀'광고의 여성모델에 대한 세간의 의문점이다.정답은 올해 53세의 할머니(?.사진)다.

'이유식 광고모델=아기+젊은 엄마'로 돼있는 고정관념의 틀에서 벗어난 것이 우선 주목거리다.이러한 모델전략의 1차 목적은 우선 주목효과다.시청자들의 예측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이기에 우선 눈에 띄게 되고,이어서'아니 그런데 엄마는 없

고 왜 할머니지'라는 생각으로 자연히 이어진다.그냥 건성으로 지켜보는 광고가 허다한 판에 이 정도면 이미 반쯤은 성공이다.

광고 끝부분의“어머니 잘 키울게요”라는 멘트에 이르러서야 소비자들은'엄마대신 아기를 돌보는 할머니구나'를 깨닫게 되는데,여기에는 강력한 메시지가 숨어있다.바로 일동후디스의 슬로건인'엄마가 바빠 엄마젖이 부족했던 아기를 위한 이유식

'이란 점이다.할머니가 대신 봐주는 가구가 급증하는 시대상 속에서 발언권이 커진 할머니들의 제품선택을 유도하고,직장에 다니느라 부모에게 미안하고 아이에게 미안한 엄마들로부터 제품에 대한 친밀감.신뢰감을 주는 것이다.

이 광고의 카피라이터인 홍광희씨는“광고주의 목표가 마치 모유와 같은 이유식이어서 고민끝에 할머니를 내세웠다”면서“사실 우리같은 젊은 세대들에게 할머니만큼 모유의 이미지를 강렬하게 갖고 있는 대상도 없는 것같다”고 밝혔다. 〈이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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