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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의료보험 업그레이드 해볼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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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질병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 진료비로 나가는 돈은 두 가지 유형이다. 국민건강보험으로 지급되는 것과 당사자가 내야 하는 것 두 가지다. 이 중 당사자에 내야 하는 돈에는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전액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비급여’도 포함된다.

당사자가 내야하는 진료비는 때론 만만치가 않다. 일부 MRI나 초음파 등과 같이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많이 쓰이는 첨단 의료 장비 이용이 비급여 대상이다. 특히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노년층의 진료비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손해보험의 민영의료보험은 본인이 부담해야하는 진료비를 보장하기 위한 상품이다. 최근 진료비 비용이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해 민영의료보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들 상품은 실제 들어가는 본인 부담 비용을 실손 보장하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즉 가입하면 어떤 경우 얼마를 보장한다는 정액 보장이 아니다. 실제 쓴 비용만큼을 보장한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민영의료보험은 일정한 기간마다 자신의 상황에 맞게 업그레이드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유는 먼저 의료 기술이 발전하면서 의료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신기술이나 신약이 잇따라 나오고 있어 환자 입장에서는 치료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의료 신기술이나 신약의 경우 대체로 비용은 비싼데도 국민건강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신기술이나 신약을 이용해 검사나 치료를 받으려면 보험의 보장 금액을 올려야 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가입한 보험을 수정해야 하는 필요가 생기는 것이다.

민영의료보험의 업그레이드 필요는 이와 함께 평균 수명이 증가하는 점 때문이다. 평균 수명이 늘어난다는 것은 다른 측면에서 보면 그만큼 질병에 걸릴 시간과 기회가 많아진다고 볼 수 있다. 오래 살면 ‘질병의 위험’도 늘어나는 셈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즉 보험의 보장기간을 늘려야 하는 필요가 생기는 것이다. 민영의료보험은 이를 겨냥해 최근 100세까지 보장기간을 늘린 상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따라서 민영의료보험 업그레이드는 보장금액을 높이고 보장기간을 늘리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바람직하다.

◆업그레이드 때 유의할 점은=그러나 업그레이드 할 때는 몇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먼저 보험료를 최소화 하면서 업그레이드하는 방법을 찾아보아야 유리하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가입한 상품에서 의료비 특약을 제외하고 의료비 특약만을 새로운 상품으로 가입하는 방법도 고려해볼만하다. 이 방법은 특히 민영 의료 보험에 가입한 지 오래되었거나 의료비 특약 이외에 다른 보장을 많이 가입한 경우일수록 적합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업그레이드가 어려운 경우가 있다는 사실도 알아두어야 한다. 즉 민영의료보험을 가입한 이후 피보험자의 건강 상태가 나빠졌거나 보험 사고로 보험금을 수령한 적이 있는 경우에는 의료비 보장 재가입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또 의료비 특약만 100세 보장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경우 치매 간병비 등 다른 보장은 100세까지 보장 받을 수 없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의료비 특약은 주로 질병 의료비와 상해 의료비로 구성되어있다.

인슈넷의 이상범 팀장은 “의료비 특약만 업그레이드 하기 위하여 다른 상품을 재가입 하려면 의료비 특약 이외에도 기본 계약(상해사망, 후유장해)과 질병 사망 보장은 함께 가입해야 하며 적립 보험료도 일정 금액 이상 추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영의료보험 어떤 상품이 있나=동부화재의 ‘무배당 프로미라이프 이지스종합보험’은 역시 질병 및 상해사고로 발생하는 의료비 본인 부담분을 보장한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AIG손해보험의 ‘AIG Super 병원비보험’은 주보장 외에 7대질병 및 암 수술비, 질병 및 상해 사망 보험금, 응급입원비 등을 특약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화재의 ‘삼성 올라이프의료보험’은 역시 상급병실 이용료, MRI, 초음파 등 비급여 진료비도 보장한다고 이 회사는 말했다.

LIG손해보험의 ‘LIG웰빙보험’은 통합 보험으로 상해와 질병 관련 담보와 화재, 배상책임, 운전자비용 관련 담보 등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롯데손해보험의 ‘무배당 롯데 성공시대 보험’은 상해관련 담보의 경우 보험 만기를 100세, 90세, 80세의 3종으로 구분해 선택할 수 있다.

제정갑 객원기자 jk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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