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투기지역 해제 기대감에 강남 재건축 하락폭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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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아파트값 하락세가 뚜렷하다. 서울의 경우 6주 연속 하락 폭이 커졌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조치 이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내려가고 있지만 실물경기 침체로 매수세가 살아나지 않고 있어서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한국부동산정보협회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값은 평균 0.63% 내렸다. 11월 둘째 주 이후 계속 하락 폭이 커지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www.joinsland.com 참조>

강남권(-1.08%)이 크게 내렸다.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넘치면서 주변 단지 가격까지 끌어내리고 있다. 서초구 잠원동 한신 11차 115㎡는 일 주일 새 5000만원 내린 7억5000만원 선에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잘 팔리지 않는다. 인근 에덴공인 관계자는 “반포 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반포자이(3410가구)가 이달 17일부터 입주하면서 잠원 일대 아파트값도 덩달아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강남 인근 강동구(-0.99)와 목동 신시가지 단지들이 있는 양천구(-2.61%)도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내년 초 500여 가구 규모의 목동 트라팰리스(주상복합) 입주를 앞두고 주변 기존 아파트들이 매물로 나오고 있다.

다만 최근까지 가격이 크게 내렸던 강남 일대 재건축아파트의 경우 강남권의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 해제 등 추가 규제 완화 기대감에 하락세가 둔화됐다. 2주 전에는 1.48%나 내렸지만 지난 주에는 0.94% 하락했다.

수도권 아파트 값(-0.43%)도 크게 내렸다. 과천(-1.59%)·안양(-0.93%)·수원(-0.60%)·용인시(-0.54%) 등 남부 지역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매매시장 침체 영향으로 전세시장도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0.49%, 경기·인천은 0.55% 내렸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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