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서구 금호.마륵동 일대 자연마을 주민 도시계획으로 재산권행사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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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주변 땅은 모두 용도를 변경해 개발하면서 우리 마을은 8년이 넘도록 녹지로 묶어놓고 있습니다.형평에 맞지않는 도시계획 때문에 주민 피해가 많습니다.”

광주시서구 금호.마륵.벽진.매월동일대 자연마을 주민 6천여명은 광주시의 무계획적인 도시계획으로 60여만평에 대한 재산권행사를 못하고 있다고 주장,토지용도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민원이 제기된 지역은▶월산.벽진.상촌.월암.학두.서창입구(벽진동)▶원마륵.신기(1.2).북촌.자활촌.연화아파트(마륵동)▶심곡.금부.만호(금호동)▶화개.동산(매월동)등 17개 자연마을.

주변에는 개발이 끝나 아파트가 입주한 금호지구와 다음달 분양될 풍암지구가 있으며 광주~송정간 도로를 마주하고 현재 한창 개발중인 상무신도심이 자리잡고 있다.

주민들은“시가 마을 주변에 제2순환도로 3구간을 관통시키고 지하철 1호선 서석역을 세울 계획이면서도 8년째 도시계획 입안조차 마련하지 않고 주민 재산권만 묶어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남도광산군에서 광주시로 8년전 편입된뒤 운리.신암.풍암등 인근 자연마을은 택지지구로 해제,개발됐지만 이 일대는 녹지로 묶여 주민자체사업등 재산권행사를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5년전 군당국이 상무대를 이전하면서 군사 교육장으로 사용해온 부지를 평당 30만~35만원에 토지 원소유주에게 되팔고도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묶어놓아 세금 부담만 커가는 실정이라고 했다.

자연부락협의회 이한우(李澣宇.42)회장은“인근 공군부대 탄약고와 이미 철수한 상무대 탄약고 시설이 중첩된 6만여평을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묶어놓은채 건축규제만 하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재산권 행사에 따른 불이익에다 대단위 아파트단지인 금호지구와 반경 1백도 떨어지지 않은 심곡.금부.만호마을에는 아직도 상하수도 시설조차 없어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용도지역 변경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도시계획 재정비 작업과정에서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광주=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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