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시바우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기 견해 강한 '매버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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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은) 미국에서 유행하는 표현으로 '매버릭(무당파)'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참모진의 의견보다는 자신의 견해가 강하고 상식을 벗어나는 사고를 자주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지지그룹이 반대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전 주한 미국대사가 16일 미국 워싱턴에서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노 전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 간 사이에 대해서는 "'마음이 통하는(meeting of minds)' 관계는 아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시아태평양경제정상회의(APEC)를 계기로 2005년 11월 경북 경주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최악이었다"고 평가하면서 "당시 양 정상은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에 대한 대북경제제재문제를 놓고 한 시간 넘게 논쟁을 벌였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버시바우 전 대사는 "노 전 대통령은 작정한 듯 '(2005년) 9·19 공동성명이 나온지 얼마나 됐다고 이런 식으로 하느냐. 미국이 잘못하는 것이다'라며 2500만 달러의 북한자금을 풀어달라고 했고, 부시 대통령도 '북한의 행동은 명백한 위법행위다. 증거가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묵인하느냐. 달러를 위조하고 있지 않느냐'며 물러서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결국 두 정상은 자기의 생각을 고집했고 결과는 무승부였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유럽에서의 경험에 비춰 볼 때 독재자의 사망은 개혁개방을 가속화시키고 인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켰으며 북한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조만간(sooner or later) 죽을 것이고 한국은 북한의 급변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향후 북한의 지도체제가 어떻게 바뀌든 새로운 지도자는 인민의 삶의 질이나 복지를 지금처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며 이전과 같은 김일성 가문의 철저한 통제도 더는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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