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실용] 외동아이 버릇은 부모 하기 나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우리 귀한 외동아이 올바르게 키우는 방법
고시환 외 지음, 이미지 박스, 401쪽, 1만1000원

외동아이가 성공한다
원제 Parenting an Only Child, 수전 뉴먼 지음, 김경숙 옮김
362쪽, 이미지 박스, 9800원

‘귀한 자식 매 한대 더 때린다’는 속담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귀한 자식에게 떡만 더 주는 부모들이 많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픈데 어떻게 아이의 응석과 요구를 외면할 수 있을까. 『우리 귀한 외동아이 올바르케 키우는 방법』과『외동아이가 성공한다』는 부모에게 자식을 키울 때 필요한 중용의 미덕과 절제를 알려주는 책이다. 『우리 귀한…』은 소아과 원장, 성교육 전문가, 소비자학 박사, 발달심리 전문가 등 국내 전문가가 외동아이를 둔 부모를 위해 내놓은 맞춤 교육 정보가, 『외동아이가…』는 사회 심리학자로 실제 외동 아이를 키운 수전 뉴먼 박사의 연구 사례와 조언이 담겨 있다.

출산율이 낮아진 만큼 외동아이는 늘고 있다. 그런데 외동아이에 대해서는 버릇이 없다, 외롭다, 키우기 어렵다는 등의 편견들이 존재한다. 그런 편견쯤은 올바른 교육으로 얼마든지 깨뜨릴 수 있다는 게 저자들의 주장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경제교육에 대해서 김정훈 원광대 생활과학대 교수는 아이에게 통장을 만들어주고, 풍요한 환경에서도 물려주고 물려받는 경험을 갖게 하라고 권한다. 또 부모와 용돈 계약서를 꾸미는 것도 바람직하다. 용돈을 주는 날짜와 금액을 정하고, 부모가 사줄 물건과 용돈으로 살 물건을 나누는 것도 훌륭한 교육이 된다는 것이다.

또 고시환 소아과 원장은 아이의 건강에 대해 “아이에게 아플 권리를 주자”고까지 말한다. 아이들이 앓는 질환의 90% 이상은 약이 필요없으며, 기침과 콧물은 아이가 주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생리작용의 하나라는 것이 고원장의 주장이다. 요즘 아이들은 아플 새도 없이 약을 먹어 반강제적으로 정상 컨디션을 회복한다는 것이다.

한편 아들을 홀로 키운 뉴먼 박사는 어떤 교육을 제시했을까. 자신의 경험에 비춰볼 때 대가족에서 얻을 수 있는 장점을 대체할 방법이 얼마든지 있었다고 한다. 외동아이에게 친구를 미리 챙겨주는 것도 좋다. 화요일에 유치원 끝나면 존이랑 놀고, 금요일에는 스콧이랑 노는 식으로 여러 아이와 더불어 지내는 경험을 하도록 배려하라는 것이다. 또 부모도 아이와의 사이에 분명한 경계를 정하라고 주문한다. 형제가 있다면 발언 순서와 발언시간을 놓고 서로 경쟁해야 하지만 외동아이는 그럴 필요가 없다. 그러니 부모 말을 자르고 끼어들 경우 즉각 제지하라는 세부 방침도 전해준다.

홍수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