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책>'시장은 넓고 팔 물건은 없다' 서재경 著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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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국가경쟁력의 저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임금과 비효율적 기업구조,수출전선의 이상기류와 밀려드는 외국사치품들 속에서 우리 경제는 심각한 병을 앓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주)대우의 중남미 본부장을 맡고 있는 저자가 생생한 현지체험을 통해 얻은 한국경제의 문제는 한마디로 팔리는 물건이 없다는 것.지난 1년동안 중남미의 지사장들에게 보낸 편지 12편을 묶은 독특한 책으로 그만큼 필자

의 절절한 육성이 곳곳에 진하게 배어있다.“국제경쟁력은 대단히 어려운 추상이 아니라 절실한 현실입니다.팔리는 물건을 만들어내는 일,이것이 한국이 힘을 다해 풀어야 할 문제입니다.”난관에 처한 한국경제를 풀어가는 해법도 특이하다.

필자가 우려하는 우리의 고질병은 종업원들의 주인의식 상실.따라서 기업의 소유구조를 과감히 바꿔 종업원들이 자기 재산의 3분의1정도를 회사 주식으로 보유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펼친다.과소비의 악영향,거품경영의 해악,지도층의

리더십 부재를 비판하는 부분도 설득력이 있다. 〈김영사.2백58쪽.5천9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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