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정국 초읽기 - 내일 국정조사 시발 與野 대응책 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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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정치권은 21일부터 시작될 한보게이트 국정조사로 벌써부터 후끈 달아 있다.TV로 생중계되면서 한달이상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킬게 분명하고,향후 정국 전개에 엄청난 파장을 미칠 빅카드이기 때문이다.

◇여권=이번 사태가 정(政)-관(官)-경(經)유착비리로 각인된 만큼 대선전략 차원에서 이뤄질 야권의 정치적 대공세를 비껴가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다만 김현철(金賢哲)씨의 국정개입 부분등 정부여당이 한꺼번에 매도되는 일은 최대한

막겠다는 각오다.

박희태(朴熺太)총무는“金씨 부분에 대해서는 그간 제기된 의혹에 한해 증인진술을 통해 진실여부를 가리되 야당의 루머성 정치공세는 철저히 차단하겠다”고 밝혔다.박헌기(朴憲基)의원이 19일 열린 3당 국조특위 간사회의에서 金씨의 증언을

한차례로 국한시키자는 주장을 고수한 것도 그 일환이다.

그러나“대충 넘어가려다가는 여론의 거센 비난을 자초해 대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도 하고 있다.따라서 초점을'한보사건의 철저한 진상규명'에 국한시키되 재발방지를 위한 정책적 대안도 제시하는등으로 탈출구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를 직접 공격해 야권의 공세에 정면대응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권력형 비리'임을 부각시키면서,한보특혜대출 과정에서의 이른바'몸통'찾기와 김현철씨의 국정문란행위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따라서 최소한 두차례 金씨를 청문회 증인으로 부르겠다는 방침이다.

다음주부터 시작될 관련기관 보고내용을 일일이 점검해 문제점을 청문회때 집중적으로 터뜨린다는 구체적 계획도 준비했다.

국민회의는▶한보철강 인.허가(金景梓)▶금융권 자금대출(金民錫)▶한보부도 원인(金元吉)▶한보자금 유용및 사용처(李相洙)▶김현철씨 개입의혹(趙舜衡)등 5개 팀을 구성,부문별 점검에 들어갔다.또 20명에 가까운 인원으로 실무지원반을 구

성했으며 전직 대출담당 은행직원.공인회계사등 4명의 외부 전문인력도 특별 고용했다.

또▶일반증인▶핵심증인(김현철.정태수씨등)▶추가증인및 대질신문등 3단계로 청문회를 진행하되 핵심증인들에 대한 신문에 집중하기위해 일반증인들에 대해서는 관련기관의 보고단계때 과감히 채택을 취소한다는 계획도 하고 있다.

“4월중순께면 당사자들에 대한 재판 자료를 얻어 내실있는 신문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상수의원의 설명이다.

자민련도 현철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파헤치는데 주력하고 있다.▶정보근(鄭譜根)회장과의 관계▶한보철강 특혜대출▶안기부내 개인정보채널 운영등 분야별로 전담팀이 오래전부터 가동중이다.자민련측 간사 이인구(李麟求)의원은“25일 정도의

청문회를 통해 모든 의혹이 발가벗겨질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김석현 기자〉

<사진설명>

김상현 국민회의 지도위의장이 19일 당사에서 열린 지도위원회의를

주재하며 한보국정조사특위 전략등 정국운영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국민회의는 김현철씨의 국정문란행위에 공세를 집중할 계획이다.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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