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1년엔 산짐승에 목숨 잃은 사람이 61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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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년 전인 1933년에만 해도 달걀과 쇠고기의 가격 차이는 크지 않았다. 당시 달걀 10개는 35전, 쇠고기 375g은 44전이었다. 지금은 달걀 10개는 보통 2000원을 넘는 수준이고, 한우 쇠고기 375g은 2만원 안팎이다. 쇠고기가 훨씬 비싸진 것이다.

20년에 한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았던 지역은 서울(경성)이 아니었다. 경상북도(대구 포함)에 가장 많은 사람이 살았다. 당시 경북에는 전국 인구의 12.2%인 211만2000명이 살았다. 서울이 포함된 경기도의 인구는 179만 명에 그쳐 전국 인구의 10.3%에 불과했다.


통계청이 17일부터 서비스에 들어간 광복 이전(1908~1943년) 통계 내용이다. 통계청은 조선총독부가 작성한 통계연보 자료를 한글로 번역, 이날 국가통계포털(www.kosis.kr)을 통해 공개했다. 이 포털에는 국토면적·인구·보건·교육 등 14개 분야 2300개의 통계표가 들어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78년 전만 해도 사람들은 뇌성마비나 수막염, 간질 같은 신경계 질환에 걸려 많이 죽었다. 30년의 사망 원인 중 1위가 19.8%를 차지한 신경계 질환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는 암으로 죽은 사람이 전체의 27.9%로 1위를 차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당시는 의학이 발달하지 않아 암을 발견하지 못하거나, 암이라는 병명조차 없었기 때문에 암이 사망 원인에 포함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산짐승에 의한 사람의 피해도 컸다. 41년 통계에 따르면 곰·표범·호랑이 같은 산짐승에 의해 죽은 사람은 61명으로 집계됐다.

나라를 뺏긴 백성들은 임금에서도 차별을 받았다. 38년 한국인 인부의 일당은 평균 92전이었지만, 일본인의 일당은 그보다 두 배 가까이 되는 1원78전이었다. 적자 인생은 90년 전에도 마찬가지였다. 1910년대 말에 당시 국민은 1인당 평균 1.3원을 예금했지만 대출은 1.7원 받아 빚이 더 많았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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