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슨의혹' 법정비화 - 이민화 사장, 김현철씨와 무관 박경식원장 고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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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서울송파구 G남성클리닉 원장 박경식(朴慶植)씨로부터 최근 고위층 연루설이 제기된 ㈜메디슨의 이민화(李珉和.45)사장이 17일 기자회견을 갖고“메디슨은 성장과정에서 어떠한 부정특혜를 받은 일이 없으며 김현철(金賢哲)씨와는 직간접적으

로 어떠한 접촉을 가진 일도 없다”고 주장하고 나서 메디슨 사건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李사장은 특히 메디슨과 연관된 모든 사실들이 朴원장의 음해성 비방과 특정세력의 정치적 의도때문에 오도되고 있다고 말하면서 이날 朴원장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및 허위사실유포 혐의로 서울 송파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혀 메디슨 의혹이

법정다툼으로 이어지게 됐다.

메디슨사건은 94년9월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메디슨사의 초음파진단기기를 구입한 朴원장이 성능을 문제삼아 교환을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이를 비난하는 광고를 한 의학전문지에 게재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대해 메디슨사측은 사실무근이라며 朴원장을 서울 동부지청에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朴원장 역시 메디슨의 李사장을 사기혐의로 맞고소했다.

이 과정에서 朴원장은 김현철씨에게 도움과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요청했으나 金씨가 이를 묵살,朴원장과 사이가 나빠졌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 섭섭하게 여긴 朴원장은 또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해외순방 때 李사장이 수행하면서 金대통령의 주치의인 高모(70)씨와 알게 됐다는 점과 이홍구(李洪九)전 신한국당대표가 국회대표연설에서“이민화씨를 비롯한 벤처 기업가들은 영웅”

이라고 발언한 점을 들어 메디슨사의 배후에 청와대및 고위층이 있다며 지난해 9월 高씨의 통화내용이 담긴 테이프를 경실련에 보냈다.

한편 朴원장은 이날 ㈜메디슨 李사장의 기자회견 소식을 듣고 李사장을 명예훼손및 허위사실유포 혐의로 맞고소하겠다고 말했다.朴원장은 이어“17일 오후 검찰수사관이 강제로 구인하려해 정식으로 출석요구서를 보낼 것을 요청했으며 출석요구가

있을 경우 검찰에 출두하겠지만 메디슨사와 관련한 자료는 제출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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