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FTA 비준하면 미 의회도 노력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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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너드 보스웰 미 하원의원=정권 이양기에 경제적 어려움도 있고 전쟁도 치르고 있다. 다른 일까지 다 신경 못 쓰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여기 있는 대표단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정옥임 한나라당 의원=한국은 법적 절차에 따라 비준 과정을 밟을 것이다. 미국도 그래 주면 좋겠다.

▶스티븐 카겐 미 하원의원=한국이 비준하게 되면 미국에 훨씬 더 책임감을 부과할 것이다. 국무부 장관 등이 임명되면 상원 청문회를 거치는데 그 이전에 한국에서 비준을 하면 청문회의 초점이 FTA에 맞춰질 것이다.

16일 국회에서 한·미 FTA 및 쇠고기 협상과 관련한 미국 하원의원단 초청 간담회가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 주최로 열렸다. 회의 시작 전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 구 의원, 레너드 보스웰 미 하원의원(앞줄 왼쪽부터) 등이 이야기하고 있다. [김형수 기자]


16일 국회에서 열린 미국 하원의원단 초청간담회에서는 한·미 FTA를 놓고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행사를 주최한 구상찬(한나라당) 의원이 “(우리 발언이) 수위가 너무 세 식사하기가 편치 않으실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질 정도였다. 한국 측이 다그치고 미국 측이 양해를 구하는 장면이 여러 번 연출됐다.

이날 참석한 미 의원들은 “한·미 FTA는 곧 비준될 것이며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헨리 쿠에야르 의원은 “오바마가 취임하고 나면 지금의 답보 상태에서 진전이 있을 것”이라며 “시기와 국내정치의 문제일 뿐 미국이 등돌리고 떠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로버트 B 굿래트 의원도 “FTA 비준을 염두에 둬 미국 쇠고기 문제가 진전될 수 있었다고 들었다”며 “이에 미국도 부응할 수 있도록 비준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의원들은 FTA 비준을 강하게 요구하며 재협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은 “한국의 식량자급률은 26%에 불과해 미국 같은 농업대국으로부터 수입이 불가피하다”며 “그런데도 한국 같이 작은 나라에 농축산물을 쏟아 부으려 한다면 위협으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도 “미국은 농업보조금의 대상과 금액을 대폭 늘렸지만 한국은 그렇지 못해 대단히 열악한 상황”이라며 “시기 문제와 국내 정치는 한국에서도 변수”라고 설명했다.

구상찬 의원은 “미 대사관이 오히려 격의 없이 토론해줄 것을 먼저 요청했다”며 “덕분에 생산적인 토론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구 의원을 비롯, 신성범·유기준·이계진·이혜훈·정옥임·홍정욱·황영철(이상 한나라당)·박선영 의원(자유선진당)이 참석했다. 미국 하원의원단은 보스웰 가축·낙농·가금류 소위원회 위원장을 포함해 농업위원회 소속 의원 5명이 참석했다.

선승혜 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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