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지하수 개발 곳곳서 분쟁 - 주민들 식수난 호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무분별한 지하수.생수개발로 지하수원(水源)고갈이 심각해져 충남도내 곳곳에서 식수및 농업용수확보를 위한'물'관련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충남보령시주교면신대리 주민들은 최근 마을근처에 들어선 실내수영장 때문에 먹을 물이 고갈됐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장애인 수용시설 정심원이 지난해 12월 실내수영장을 만들어 하루 1백의 지하수를 수영장에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주민들

의 식수원인 지하수가 고갈됐다.주민들의 관정은 지하 1백~2백 정도에 불과하지만 수영장의 관정은 지하 3백에서 퍼올리기 때문이다.이에따라 주민들은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논과 밭에 파놓은 관정에서 물을 길어다 먹고 있다.식수로 적합한

지도 모르는 지하수를 사용하는 주민들은 보령시청에 정심원 관정을 폐쇄하거나 새로운 지하식수원을 개발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주민 최재구(66)씨는“수영장이 완공된 뒤 물이 안나와 생활에 불편은 물론 영농기를 앞두고 농업용수 부족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보령시동대1통 1백여가구는 최근 완공된 현대아파트(2백여가구.15일 입주)가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려는 계획에 반발하고 있다.“아파트측이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할 경우 수자원 부족으로 주민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며 대안을 요구하고

있다.지하수로 간이상수도를 설치한 당진군석문면삼봉4리 주민들도 식수부족이 우려된다며 아파트 신축계획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산시해미면휴암리.읍내리 주민들은 마을의 생수공장 설립에 대해 식수원 고갈.환경파괴등을 이유로 건립을 반대하고 있다. 〈대전=김방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