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보낸 고교 교사에 격려금-호남 지자체들 교육투자에 발벗고 나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올해 대학입시에서 담임을 맡은 학생 2명을 이화여대에 보낸 영암여고 강준동(姜俊童.37)교사는 최근 영암군으로부터 금 다섯 돈쭝 값인 22만5천원의 격려금을 받았다.

큰 돈은 아니지만 명문대에 학생들을 합격시켰다고 교육당국이 아닌 지방자치단체까지 격려해주므로 교사들은 다시 한번 학생을 가르치는데 의욕을 갖게 됐다.지자체들이 입시성적이 좋은 학교와 교사들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등 지방화시대를 맞아

호남지역 지자체들은 교육투자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영암군은 최근 인재육성기금 10억원의 이자수입으로 97년 대학입시에서 5대 명문대에 학생을 보낸 영암여고.영암고 교사 6명에게 격려금을 줬다.

또 초등학교 34개교 가운데 전체학생이 평균 80점 이상의 성적을 낸 11개 학교의 교사들도 상금을 받았다.완도군도 명문고로 육성키로 한 완도고의 3학년 담임교사 6명에게 지난해부터 매월 20만원씩 지급한 격려금을 올부터는 1,2

학년 담임교사 10명에게도 10만원씩 지급하는등 더욱 적극적이다.

학생에게도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이화여대에 합격만 하면 숫자에 관계없이 2백만원씩 주고 있다.

전남도의 경우 지난해 대학 합격생이 많은 상위 5개 고교에 3백만~5백만원씩 줬던 상금을 올해부터는 10개 학교로 대상을 늘리기로 했다.

또 학생들에게 지급하는 장학금도 생활이 어려운 학생은 무조건 주는 방식에서 탈피,성적이 우수한 학생중심으로 바꿔나간다는 계획이다.

차관훈(車官薰)완도군수는“농어촌지역 인구가 도시로 빠져나가는 가장 큰 원인은 낮은 교육의 질”이라며“교사등에게 지급하는 격려금등이 교육현장에 열의를 불어넣는등 효과가 매우 좋다”고 말했다. 〈광주=이해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