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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카페인은 무조건 해롭다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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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카페인은 건강의 적

진실: 카페인은 긍정적인 측면도 많다.

한양대병원 식품영양학과 엄애선 교수는 “카페인은 피로를 덜어주고 졸음을 쫓아주며, 충치를 예방하고 입냄새를 없애준다”며 “집중력·민첩성·숫자에 대한 정확성도 높여준다”고 소개했다. 또 최근엔 통풍·파킨슨병 등 몇 가지 질병에 효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카페인은 탐닉성·습관성이 있고 카페인에 예민한 사람은 커피 한두 잔에도 잠을 이루지 못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성인의 하루 카페인 섭취량을 400㎎ 이하(임산부는 300㎎ 이하)로 제한했다. 특히 19세 미만 청소년은 체중 1㎏당 카페인을 2.5㎎ 이하로 섭취할 것을 권고했다. 체중이 50㎏인 여고생이라면 커피를 하루 한 잔만 마셔도 기준치를 넘는다.

지방 섭취는 적은 게 좋아

진실: 비만으로 지방 섭취를 줄여야 하는 사람에겐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를 모든 사람에게 적용할 수는 없다.

강남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김경수 교수는 “지방은 혈관 건강에 해로운 것(포화지방·트랜스지방)과 이로운 것(불포화지방)으로 나눌 수 있다”며 “한국인에게 가장 부족한 지방은 불포화지방의 일종인 오메가-3 지방이며, 이것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춘다”고 말했다.

동맥경화·심장병·당뇨병·뇌졸중 환자는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되 불포화지방은 약간 더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탈리아 레스토랑에 갔을 때 빵에 올리브유를 약간 바르는 것은 괜찮다는 말이다. 불포화지방(아마인유·올리브유 등 식물성 기름, 생선 기름)도 포화지방(동물성 지방)과 마찬가지로 1g당 9㎉의 열량을 낸다는 사실도 함께 기억해야 한다.

정제소금보다 천연소금

진실: 고혈압을 유발하는 것은 소금이 아니라 소금의 한 성분인 나트륨이다. 나트륨은 다양한 식품에 숨어 있다. 빵을 부풀리기 위해 쓰는 베이킹파우더·베이킹 소다, 빵·케이크 등의 보존제에 들어 있다. 빵을 먹으면 짜지는 않지만 나트륨은 섭취하는 셈이다. 햄·소시지 등의 발색제(아질산나트륨), 아이스크림·우유 음료의 유화제(카제인나트륨)와 단맛이 강한 사카린(사카린나트륨)에도 나트륨이 함유돼 있다. 조미료인 MSG의 S 즉 소듐은 나트륨이다. 따라서 반드시 식품 라벨에서 나트륨 함량을 확인하는 게 좋다. 천일염은 정제되지 않아 찻숟갈당 나트륨 함량이 정제염보다 약간 적은 것은 사실이다.

목포대 식품공학과 함경식 교수는 “국산 천일염은 수입 천일염과 조성이 다르다”며 “짠맛 없이 요리할 수 없는 만큼 천일염을 사용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설탕은 어린이에게 나빠

진실: 설탕이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등 어린이 행동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설탕 자체가 흥분을 유발했다기보다 생일파티 등 아이가 설탕에 노출되기 쉬운 상황·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믿는 학자가 대부분이다.

지난 6월 영국 웨일스대학 연구팀이 영양학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ADHD의 발병엔 다양한 요인들이 관여하며, 먹는 것 단독으로는 이 병이 생기지 않는다.

연구팀은 어린이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식품 중 설탕을 집중 연구했는데 설탕 성분이 많이 든 음료를 마신 아이에게서 과잉 행동이 나타나지 않았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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