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대표에 이회창 고문 전격 내정 - 김영삼 대통령 통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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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한국당의 새 대표에 이회창(李會昌.사진)고문이 12일 전격 내정됐다.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13일 당 전국위원회에서 李고문을 지명,동의를 얻을 예정이다.李고문이 새 대표에 내정됨으로써 당내 경선구도는 결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金대통령은 12일 저녁 이홍구(李洪九)대표,박찬종(朴燦鍾).이수성(李壽成)고문등 당내 경선주자들에게 李고문의 내정사실을 알리고 당내 화합을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 〈관계기사 5면〉

여권의 고위관계자는 12일 밤“金대통령은 지난주 청와대로 李고문을 불러 대표직을 제의했으며,李고문은 이를 신중히 검토한 뒤 수락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金대통령은 청와대에서 李고문과 한보사건의 매듭,아들 현철(賢哲)씨 문제를 포함한 정국 위기상황의 타개책을 심도있게 협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또“그동안 거론되던 후보들이 제외되고 李고문이 새 대표에 내정됨으로써 李고문의 경선 경쟁력이 높아졌고,경선구도가 큰 변화를 겪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소식통은“金대통령은 최근 한보사태는 물론 현철씨의 국정개입 물의로 정국이 비상시기에 들어갔다는 인식아래 비상한 방법으로 난국을 돌파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여권내엔 최근의 정치위기에 잘못 대처하다가는 자칫 연말 대선에서 정권을 야권에 넘길 우려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대선에서 가장 유력한 승산이 있는 인사를 전면에 내세울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金대통령이 한 것으로 보인다”

고 관측했다.

소식통은 李고문이 최근 한보사태의 전면 재수사등을 공식 촉구한 것과 관련,향후 정국 추이를 주목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이번 대표결정을 사실상 李고문을 대선후보로 내정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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