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쿨>미국정부, 노조, 1달러짜리 동전 발행 놓고 힘겨루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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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최근 미국에서는 1달러짜리 동전발행을 놓고 논란이 분분하다.

미국 정부는 여러가지 경제적 이점을 고려,1달러 동전을 만드는 쪽으로 생각을 굳혀가고 있는 반면 조폐국 노조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1달러 지폐를 동전으로 바꿀 경우 전체 일감의 46%를 차지하는 지폐발행량이 감소,결국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게 노조의 우려다.

1달러 지폐를 동전으로 바꾸자는 법안은 지난해 애리조나주의 하원의원(공화당)인 짐 콜베가 제안했다.그럴 경우 생산비면에서 수백만달러를 절약할 수 있고,평균 사용기간도 지폐는 18개월이지만 동전은 20년이나 된다는 게 그의 제안취지였다.

지난해 이 법안에 반대했던 재무부는 최근 입장을 선회,긍정적인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조지 무노즈 미 재무부 차관보는 지난주 하원 세출위원회에서“재무부는 1달러 동전을 만드는데 대해 방어적 자세를 보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게다가 워싱턴포스트는 무노즈 차관보가 1달러 동전 발행을 제안한 콜베 의원에게“함께 일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고 보도,재무부가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음을 보여줬다.1달러 지폐를 동전으로 바꿀 것이냐의 문제는 이제 미 의회의 결정에 달린 셈이다.물론 조폐국 노조는“미국인들은 같은 1달러라도 동전보다는 초록색 바탕의 지폐로 쓰기를 더 원한다”며 재무부의 태도 변화에 앙앙불락하고 있다.

〈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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