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수완지구, 전학생 없어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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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광주시교육청이 대규모 신설 주거단지에 학교를 다 지어 놓고도 전학생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14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내년 3월 광산구 수완지구에 초등학교 3곳을 포함해 중학교와 고등학교 각 2곳 등 모두 7개 학교가 문을 연다. 이들 초등학교의 정원은 모두 138학급 4800명에 이른다. 중학교는 1학년 신입생만 660여명, 고교 신입생은 640여명이다. 그러나 자금난 등으로 상당수 아파트 건설이 중단되거나 지연되고 완공된 아파트의 입주도 늦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9월 개교한 수완초교의 경우 32학급 규모에 정원이 1100여명이나 현재 학생수는 124명에 불과하다. 개교 당시 47명에서 지금까지 77명이 느는데 그쳤다. 시교육청 측은 애초 수완초교에만 1000여명의 학생이 다닐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처럼 전학생이 없자 2010년 개교 예정인 나머지 2개 초교의 개교는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초등학생의 경우 집 근처 학교배정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수완지구의 초교들은 당분간 학생이 크게 부족한 학교로 남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중학교는 부근의 광산구 운남·신창지구 등에 사는 학생들이 배정될 것으로 보이나 통학불편에 따른 불만이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광주시내 전체가 단일학군인 고교의 경우 추첨 등을 통해 통학거리가 먼 학생도 상당수 이 단지 내 학교로 배정될 전망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아파트 입주 지연의 여파가 학생배정에까지 미치고 있다”며 “수완지구 입주예정자들은 당장 이사를 하지 않더라도 입주의사를 밝히면 최대한 배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수완지구는 450만㎡에 2만6000여가구 8만여 명이 입주하는 호남 최대 주거단지로 개발됐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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