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삼성썬더스 나산플라망스 잡고 6연패 탈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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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삼성 88-73 나산

흑인용병 빈스 킹이 실로 오랜만에 폭발적인 탄력과 투지로 골밑을 장악,삼성썬더스의 6연패 사슬을 끊었다.

6일 올림픽제2체육관에서 벌어진 휠라컵 97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삼성은 킹(23득점.17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나산 플라망스에 88-73로 승리,2승10패로 현대 다이냇과 함께 공동 7위를 기록했다.

196㎝.89㎏의 킹은 그동안 부진한 플레이로 일관,실망만 안겨왔으나 이날 경기에서는 나산 센터 에릭 이버츠(36득점.10리바운드)와 대등한 골밑싸움을 펼쳤다.

이날 경기는 1쿼터부터 삼성의 흐름.

삼성은 파이팅이 좋은 노기석(12득점.10리바운드)이 나산의'이동미사일'김상식을 무득점으로 막는 사이 킹과 강양택(12득점)등이 골밑을 공략해 24-15,9점차로 1쿼터를 마쳤다.

1쿼터에서 노기석의 끈길긴 수비를 뚫지 못한 김상식은 이후 슛감각을 찾지 못해 단 7득점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다.

2쿼터 들어서도 삼성은 킹과 노기석의 연속골로 3분만에 36-16을 만들며 20점차로 달아나 손쉬운 승리를 예상케 했다.

그러나 나산에는 이버츠라는 걸출한 득점기계가 있었다.

나산은 3쿼터에서만 14득점을 올린 이버츠의 분전으로 추격에 불을 댕겨 11점차로 따라붙었다.

4쿼터 들어 나산은 김상식의 외곽슛으로 9점차까지 따라붙었으나 공수에서 맹활약한 킹을 막는데 실패,고배를 마셨다.

킹은 4쿼터에서만 11점을 넣어 추격에 쐐기를 박았고 첫 경기에서 자신을 상대로 52점을 퍼부어댄 이버츠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리바운드에서도 킹은 17개의 리바운드중 무려 9개의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강갑생 기자>

<사진설명>

프로농구 삼성 썬더스-나산 플라망스 경기.삼성의 빈스 킹이 나산의 에릭 이버츠를 등지고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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