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방, 미도파株 매수선언-현대.삼성.LG등 대농그룹 지원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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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미도파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인 신동방그룹측이 추가지분 확보를 위해 매수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신동방그룹 계열사인 ㈜신동방은 6일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미도파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를 검토중이며 구체적인 내용을 1개월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미도파는 이날 5백억원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고, 현대.삼성.LG등 3개그룹이 전액 인수해갔다. 신동방의 미도파경영권 장악시도에 대해 국내 대기업들이 공동으로 대처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한편 신동방은 지난 1월 미도파 공개매수에 대해 부인공시를 냈으나 이날 이를 번복함에 따라 거래소는 이 회사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7일까지 주식매매거래를 중단하는 조치를 내렸다.증권거래소는 이와함께 신동방 및 고려산업이 미도파 주식을 사들인데 대한 매매심리에 착수했다.

신동방그룹은 신동방과 고려산업을 통해 최근 증시에서 2백11만1천주를 사들여 미도파 지분율을 13.24%로 끌어올려 미도파의 모기업인 대농그룹(지분율 31.84%)에 이은 제2대주주로 부상했다.

신동방은 빠르면 다음주중 공개매수신고서를 증권감독원에 제출할 예정인데 공개매수 수량은 발행주식수의 10%,매수가는 4만2천원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방에 앞서 미도파 주식을 12.24% 취득한 성원그룹은 이날 공개매수 부인공시를 내는 바람에 미도파 경영권 향방은 대농과 신동방 양자의 싸움으로 압축됐다.

증시관계자들은 신동방이 공개매수를 할때 성원그룹과 10.59%를 보유한 외국인들이 신동방측에 보유주식을 넘길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한편 증권감독원은 신동방그룹과 성원그룹.고려산업등에 대한 주식 위장분산 여부를 가려내기 위한 조사에 들어갔다.

증감원은 또 미도파 주식을 매집한 외국인 세력인 말레이시아 소재 4개 펀드에 대한 증권거래법 위반여부를 조사했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혐의점을 찾아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서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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