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 돌벌이에 힘써-연구소 활용 각종 용역사업 따내 연구비 수입증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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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대학들이 돈벌이를 위해 바쁘게,열심히 뛰고 있다.

대학 연구소를 활용할 수 있는 각종 용역사업을 따내 학교의 연구비 수입증대를 꾀하면서 교수들의 연구분위기 조성.활성화와 학문발전에도 이용하려는 것이다.

용역사업은 갈수록 늘어나는 자치단체들의 각종 개발사업의 타당성 조사나 기업의 생산성 향상.신제품 개발.각종 사업 전망등 다양하다.그 움직임도 공공.사설연구소를 능가할 정도다.그 결과 산업체의 신기술개발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영남대 김흥대(金興代.53.의대 교수)연구처장은“활발한 연구용역 수주가 연구분위기 조성과 학문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또 경남대 지역문제연구원 기획실장 김정대(45.국문학)교수는 “대학의 연구능력이 상아탑안에만 안주하고 있을 때는 지났다”며 “다양한 용역사업을 통해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것이 대학의 존재의미”라고 강조하고 있다.

영남대의 경우 93년 설치한 연구처를 중심으로 연구사업 수주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연구처장과 직원 2명을 대기업과 각 자치단체에 보내 연구인력.연구기자재의 우수성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그 결과 93년 28억원에 불과했던 연구비 수입이 꾸준히 늘어 95년 65억원,지난해에는 1백2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계명대도 연구소별로 용역사업 유치에 부쩍 열을 올리고 있다.지난해 설립된 이 학교 저공해자동차부품기술개발센터(소

장 배석천.재료공학과 교수)는 대구지역 5백여개 자동차부품업체를 일일이 방문,업체들이 필요한 기술과 현장에서 필요한 설비를 조사하는등 연구소의 홍보및 기술지원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연구소의 설비와 인력등을 소개하는 책자도 정기적으로 업계에 보내고 있다.이 연구소가 지난 한햇동안 따낸 연구용역은 모두 25건(4억9천2백만원).

동아대는 연구소를 소개한 홍보팸플릿을 제작해 관련 업체.자치단체에 보내거나 관계자들을 만나 연구용역사업을 주도록 설득하고 있다.그 결과 94년에는 23억5천만원,95년에는 29억9천만원의 연구용역 수입을 올렸다.

경남대 지역문제연구원(원장 이종상 교수)은 여름.겨울방학때마다 5~6명의 교수로 구성된 자문교수단을 경남도내 21개 자치단체를 비롯,부산.대구.경북지역에까지 보내 연구원 업적을 홍보하는등 용역유치에 노력하고 있다.

경상대시설원예연구소(소장 민영봉 교수)도 해마다 2~3차례 갖는 각종 세미나등에 자치단체 관계자들을 참석시키거나 경남도내 자치단체와 농업관련 기업체등에 연구보고서등을 주기적으로 보내고 있다.

이밖에 경북대.효성가톨릭대등도 연구소를 중심으로 소속 교수들이 연구용역 수주전에 뛰어 들고 있다. 〈부산.대구.창원=정용백.김상진.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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