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세계 무형문화재 축제 유치한 강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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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강릉시에선 2012년에 이집트 카이로, 필리핀 이푸가우, 스페인 발렌시아 등 세계 주요 도시의 무형문화가 한자리에 모이는 축제가 벌어진다. 이는 10월 카이로에서 결성된 ‘국제무형문화도시연합(ICCN)’이 회원 도시들을 돌며 격년으로 벌이기로 한 축제로, 강릉이 첫 행사를 유치했다. 강릉은 이 국제기구의 국제사무국 도시이기도 하다.

ICCN은 무형문화재인 ‘강릉 단오제’를 보유한 강릉시가 2004년부터 창설을 주도한 국제기구다. 최희경 ICCN 사무국장은 “2003년 유네스코가 무형문화보호협약을 발효한 것을 계기로 국제 연대를 구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형문화재가 많은 도시들은 관광산업이 번성하지만 무형문화재 보유 도시들은 아무리 뛰어난 유산이라도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무형문화 연대를 하자는 제안에 각국의 반응은 기대 이상으로 뜨거웠다. 원년인 올해 15개국 18개 도시가 ICCN에 참여한 것이다.

강릉시가 내세우는 건 ‘강릉 단오제’다. 강릉은 시민의 70%가 관광객을 상대하는 자영업자일 정도로 관광 의존도가 높다. 하지만 최근 불경기 등으로 국내 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우리 고유 문화상품인 단오제를 해외에까지 널리 알릴 필요가 생겼다. 관광에 문화를 접목시키지 않으면 관광산업을 지탱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처럼 비슷한 문화를 지닌 도시들의 국경을 넘은 연대가 활발하다. 유네스코는 2004년부터 창조적 도시 네트워크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비슷한 문화를 가진 도시들 간의 연대를 장려하고 있다. 도시의 창의적 산업을 독려해 부와 일자리를 만들자는 취지다. 유네스코는 ▶문학에 영국 에든버러와 호주 멜버른 ▶요리에 콜롬비아 포파얀 ▶디자인에 일본 고베와 나고야를 지정하는 등 일곱 가지(문학·요리·음악·영화·공예·디자인 ·미디어예술) 분야에 14개 도시를 지정했다.

◆특별취재팀:양선희(팀장)·이철재 기자, 특파원=최형규(홍콩)·김동호(도쿄)· 전진배(파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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