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범실 주거니 받거니 … LIG, 상무 눌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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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LIG손보 김요한이 강타를 때리고 있다. [구미=뉴시스]

이긴 LIG손해보험 박기원 감독도, 진 신협상무의 최삼환 감독도 표정에 불만이 가득했다.

범실 수 25개(LIG손해보험)-28개(신협상무). 11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양 팀은 범실로만 한 세트씩 주고받은 셈이다. ‘누가 잘하나’보다는 ‘누가 덜 못하나’를 겨룬 한 판이었다. 득점(LIG손보 67점, 상무 62점)의 절반가량을 상대 범실로 얻어낸 이날 경기에서 LIG손보가 3-1로 승리했다. 3연승의 LIG손보는 4승2패로 3위를 유지했다.

1세트는 거의 상무 혼자 한 경기였다. LIG손보에서 뛰다가 상무에 입대한 임동규·김달호·김철홍은 ‘친정집’을 난타했다. 세 선수는 1세트에만 12점을 합작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하지만 세 선수는 쏟아낸 범실도 8개로 만만치 않았다.

상무는 20점 이후에 범실 3개가 몰리면서 박빙으로 진행되던 세트를 23-25로 내줬다.

3세트는 반대 양상이었다. 1, 2세트를 따내며 손쉽게 경기를 마무리하는 듯했던 LIG손보가 상무의 1세트 전철을 밟았다. 25-20으로 세트를 따낸 상무가 공격으로 뽑은 점수는 11점. 그에 못지않은 9점은 LIG손보가 범실을 통해 헌납한 것이었다.

주말(14일) 삼성화재와 시즌 첫 홈 경기를 앞둔 박기원 감독은 “선수들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해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며 자위했다.

하지만 전날(10일) 5연승의 대한항공을 ‘어린 아이 손목 비틀 듯’ 세트 스코어 3-0으로 가볍게 격파한 삼성화재전이 걱정되는 듯 “선수들이 집중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1라운드 현대캐피탈전(7일)에서 높이의 열세에서 오는 후반 체력 저하 탓에 세트 스코어 2-3으로 역전패하며 다 잡았던 ‘대어’를 놓친 상무는 이날도 4세트에 들어 같은 현상을 보이며 주저앉았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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