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못넘긴 장관도 4명- 문민정부 단명각료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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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3.5개각으로 서정화(徐廷和)내무장관이 취임 21일만에 물러나는등 문민정부 출범이래 장관(급)이 1백명을 넘어서면서“김영삼(金泳三)대통령때 장관 한자리 못하면 팔불출”이라는 우스개가 나오고 있다.徐장관의 18일 재임은 지난 61년

17일만에 장관직을 내놓은 조재천(曺在千)장관이래 내무부 사상 두번째.그의'단명장관 2위'기록은 자신의 내무부 후배인 고건(高建)총리의 운신을 넓혀주기 위해 스스로 자리를 내놓은 것으로 알려져 그런대로 이해하는 측도 있긴 하지만

문민정부 들어서 한달이 못돼 중도하차한 장관들은 원체 여럿이어서 희화화(戱畵化)되는 것이다.

단명장관들은 대부분 현정부 기초 공직자 재산공개등에서 사회적 물의를 빚은 케이스다.

현정부 초대 내각의 허재영(許在榮)건설.박양실(朴孃實)보사.박희태(朴熺太)법무장관과 당시 관선이던 김상철(金尙哲)서울시장은 모두 열흘을 못넘겼다.재임기간이 93년2월26일에서 3월7일로 장관(급)재직시의 잘못이 아니라 과거지사 내

지'주변관리'에 대한 문책이었다.

이 가운데 金전서울시장은 수서사건으로 53일간 재임한 박세직(朴世直)시장의 기록을 경신했다.앞서의 서울시장 26명중 최단명이 된 것이다.94년10월22일부터 11월2일까지 재직한 우명규(禹命奎)서울시장도 별로 나을게 없다.그는 성

수대교 붕괴사고의 처리.수습과정에서 시장이 됐으나 자신이 성수대교 시공과 관련된 점이 드러나자 물러났었다.

내각에서는 수뢰혐의로 구속된 이성호(李聖浩)보건복지장관이 96년8월8일부터 11월12일까지 재임 석달을 가까스로 넘겼는데 지난해 12월20일 입각했던 안광구(安光구)통산.김용진(金容鎭)과기처장관이 한보사태와 관련,오정소(吳正昭)국

가보훈처장이 金대통령 차남 현철(賢哲)씨 관련 물의로 각각 물러남으로써 서정화내무를 포함,내각에서의 단명기록도 간단히 경신됐다.

93년10월18일부터 12월21일까지 재임한 정재석(丁渽錫)교통장관의 경우 두달여만에 장관직을 떠났으나 문책성 인사가 아닌 경제부총리로의 영전이어서 논외로 하더라도 YS장관들의 단명기록은 정말'기록'될 만하다. 〈오병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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